[어저께TV] '끝없는 사랑' 이제야 시작된 복수, 기대해도 될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9.21 07: 39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이 이제서야 복수극의 서막을 올렸다. 중반을 훌쩍 넘어선 이 드라마가 뒤늦게야 복수극의 긴장감을 살려낼 수 있을까.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끝없는 사랑' 26회에서는 변호사가 된 서인애(황정음 분)가 박영태(정웅인 분)의 비리를 파헤쳐 거액의 비자금 일부를 돌려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로써 인애가 영태를 향해 직접적으로 가한 첫 번째 복수가 성공한 것.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서도록 진행되지 않은 복수이기에 이날의 이야기는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인애가 돌려받은 돈은 아주 오래 전 한광철(정경호 분)이 인애의 목숨값으로 영태에게 건네준 것이었다. 이후 몇 년의 시간이 지난 뒤 인애는 영태의 비리를 파헤쳤고 결국 이 돈을 돌려받고 말았다. 오랜 시간 칼을 갈아온 인애의 복수가 드디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끝없는 사랑'은 정말 끝없이 당하는 여주인공 인애의 모습을 그려왔다.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부터 광철 아버지의 죽음, 인애 자신의 지옥과도 같던 옥살이까지 끊임없이 고통받고 아파해야만 했다. 이 같은 이야기 전개는 40회로 기획된 이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섰음에도 계속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끝없는 사랑'의 전개에 불만을 표시하던 중이었다.
그런 가운데 드디어 인애가 영태에게 복수의 칼날을 빼 들었다. 영태에게 말로만 내뱉던 경고들이 드디어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어쨌든 복수극의 하이라이트가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었다.
이 뿐 아니라 오랫동안 반목하던 광철과 광훈(류수영 분) 형제도 화해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영태와 민혜린(심혜진 분)을 향해 거센 복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애의 아버지가 김건표 총리(정동환 분)이며, 이 사실을 김 총리와 인애 모두 인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인애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혜린의 죄도 점차 실마리를 풀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이 드라마에는 이러한 복수극의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이어가는 과제가 남았다. 시청자들이 신뢰하는 배우 황정음과 악역의 대명사 정웅인 등의 배우들로도 그리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끝없는 사랑'에도 역전의 기회가 왔다.
'끝없는 사랑'은 인애의 복수를 흥미진진하게 이어갈 수 있을까. 이 드라마가 역전 홈런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끝없는 사랑'은 90년대 전후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 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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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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