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반 주춤했던 디 고든(26, LA 다저스)의 방망이가 타오르고 있다. 어느덧 8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역사의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고든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리드오프 및 2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의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고든 자신은 시즌 173안타를 기록, 최다안타 부문에서 선두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178안타)와의 격차를 줄였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기록, 자신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13경기’로 늘린 고든은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8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이 기간 중 3안타 경기는 없었지만 꾸준히 2개씩의 안타를 신고하며 팀 타선의 선봉장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로써 고든은 연속경기 멀티히트 부문에서 팀 역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1959년 듀크 스나이더가 8연속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후 다저스의 그 어떤 선수도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했다. 그런데 고든이 스나이더의 기록에 도달한 것이다. 만약 22일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친다면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다.
한편 3회 안타 후 2루를 훔친 고든은 시즌 64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후안 피에르가 세웠던 한 시즌 최다 도루 구단 4위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 것이다. 역시 한 개의 도루만 더 추가하면 단독 4위가 될 수 있다. 역대 3위는 1976년 데이비 로페스의 77개로 격차가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 피에르의 기록을 제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리글리필드(시카고)=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