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배드민턴] 한일전 '운명의 격돌' 앞에 선 박주봉과 한국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21 09: 20

"일본 감독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돼 부담스런 면도 있고... 한국이랑 (8강에서)붙는게 안타깝네요."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박주봉(50) 감독이 '적장'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을 찾았다.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을 이끌고 인천에 입성한 박 감독은 대회 셋째날, 빠르게도 한국과 운명의 격돌을 맞이하게 됐다. 남자 단체전 2라운드에서 한국과 일본이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20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8강전 일본과 인도의 경기(3-0 일본 승)를 마친 박 감독은 "(준결승 상대가)명실상부 세계 최강 중국이기 때문에 힘들다. 이미 1-3으로 진 경험이 있어서 최대한 실력발휘해서 팽팽한 경기를 하겠다"며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의 목표는 배드민턴에서 최소 2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하는 것. 하지만 21일 여자는 중국, 남자는 한국과 경기를 치르는 등 수월한 일정은 아니다. 특히 고국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퉈야하는 남자 단체전 8강전이 부담스러울 만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펼쳐질 숙명의 한일전에 일본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은 "일본 감독으로서 대회에 참가하게 돼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한국팀이랑 (8강에서)붙는게 안타깝다"며 너무 이르게 만난 고국과의 대결에 대한 부담을 전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의욕이 강한 한국이고 홈 이점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내다보면서도 양보없는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이득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역시, "일본전이 고비다. 기량이 성장한 단식 선수들이 여럿 포진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한일전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어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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