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한 명만 특별하다고 금메달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사격이 단체전에 강한 이유다.
진종오(35, KT), 이대명(26, KB국민은행), 김청용(17, 흥덕고2)으로 구성된 한국선수단은 21일 오전 9시 인천 옥련사격장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1800점 만점 중 총점 1744-71X점을 쏘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은 총점 1743-65X를 쏜 중국이 차지했다. 동메달은 명중수에서 중국에 뒤진 1743-64X점의 인도가 목에 걸게 됐다.
한국은 1~3위 상위권에 아무도 오르지 못했지만 세 명 모두 꾸준한 사격으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맏형 진종오는 총 581-29X점으로 7위로 부진했다. 이대명은 578-19X점을 쏴 13위에 올랐다. 대신 막내 김청용이 585-23X점으로 가장 좋은 점수를 내면서 4위에 올라 형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가장 점수가 좋았던 선수는 카자흐스탄의 유메스메토프 라시드였다. 그는 6시리즈까지 모두 96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했다. 3위의 중국선수 팡 웨이는 4시리즈까지 모두 99점을 쐈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동료들의 부진으로 금메달에서 멀어졌다. 한국은 2위 중국을 단 한 발 차이로 짜릿하게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오민경(28, IBK), 정지혜(25, 부산광역시청), 김장미(22, 우리은행)로 구성된 한국 여자사격은 20일 치렀던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1200점 만점 중 총점 1140-29X점을 쏘아 4위에 그쳤다. 김장미가 최종 384-13X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고 정지혜도 같은 384-9X점을 쐈지만 명중수에서 뒤져 2위에 올랐다. 다만 오민경이 372점-7X에 그치면서 단체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었다.
1,2위를 독식하고도 따지 못했던 메달을 1~3위가 한 명도 없는 가운데 금으로 땄다. 이것이야말로 사격 단체전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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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