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이 대한민국 축구 행정가를 길러내기 위해 설립한 ‘축구 산업 아카데미(Football Industry Academy)’ 2기의 7주차 수업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축구와 미디어(SBS 박문성 해설위원) ▲K리그 홍보 들여다보기(한국프로축구연맹 김가은 과장) ▲미디어의 관점에서 본 K리그 클럽의 홍보전략(스포츠서울 위원석 기자) 순으로 진행됐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예로 들어 중계 분배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전하며, 경기장, 광고, TV 중계권료에 대한 수입 구조를 설명했다. 강의중 박 위원은 "통계를 안다는 건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숫자 해석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외 리그 사례였을 뿐이다. 정말 중요한 건 K리그다"라고 언급한 박 위원은 "미디어가 해외 리그와 장벽을 허물었다.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은 국내 축구팬이 마치 현지 팬이 된 듯 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며 K리그도 매력적인 콘텐츠 양산을 고민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축구가 하나의 문화 산업임을 역설했다. 박 위원은 "축구가 경쟁해야할 상대는 타 스포츠가 아닌 영화, 공연 등 문화생활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K리그 마케팅을 위해 세일즈 포인트와 프로모션 활동이 '어느 폭으로, 어떤 방식으로, 어느 타이밍'에 행해져야하는 지 구단, 경기 등 전반적인 예를 들어 견해를 나타냈다. 축구 산업 전반적인 모습을 짚어본 후 개인적인 역량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박 위원은 "매체 파워 시대는 지났다. 맨 파워 시대가 왔다. 미디어가 아니더라도 하고자하는 직무에 방향을 맞춰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강사인 한국프로축구연맹 김가은 과장은 본인이 속한 K리그 커뮤니케이션팀을 간략하게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김 과장은 홍보의 기본 개념을 짚어보고 K리그 홍보에 대한 다양한 업무(▲보도 자료 ▲언론사 및 구단 교류 ▲홈페이지 관리 ▲소셜 미디어 등)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아울러 K리그 소식이 전달되는 포털 미디어, TV중계 동향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 UEFA 챔피언스리그 미디어오피서 사례 등 실무적인 요소를 동영상 자료와 함께 설명했다.
K리그의 최근 두드러진 홍보 활동으로는 지난 7월에 열린 '2014 K리그 올스타전'을 꼽았다. 그는 "실패를 맛본 다른 해에서 교훈을 찾았다. 대중에게 축구로 다가가기 위해 열린 자세로 전략을 짰다. 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온오프라인에 걸쳐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고 전했다. "K리그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프로 축구에 유입하도록 해야한다"는 김 과장은 "홍보 담당자가 무슨 일을 하는 지 정확히 정의 내리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홍보담당자의 부재를 생각하면 역할이 뚜렷해진다. 스포츠와 홍보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때문에 홍보담당자는 전문적인 시각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미디어의 관점에서 본 K리그 클럽의 홍보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스포츠서울 위원석 기자는 "놀이하는 인간의 관심을 잡아라"고 화두를 던졌다. 위 기자는 "귀중한 토요일 오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운을 뗀 뒤 스포츠가 대중의 여가가 되기 위해 미디어의 역할과 변화 흐름을 돌아보며 스토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함을 강조했다.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툴인 스토리를 활용하기 위한 현재 클럽, 팬, 미디어의 상호작용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위 기자는 스토리 극대화 방안으로 '네이밍'효과와 대표적 모범사례인 '닥공'을 언급했다. 동시에 스토리 없는 네이밍에는 한계가 있다며 알찬 콘텐츠를 수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 막바지에 위 기자는 "축구 기자가 하고 싶다면 현실을 먼저 이해하라"며 사명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했다. 구단 홍보 담당자를 꿈꾸는 수강생에게는 "비인기구단이라고 위축되지 말아라. 매체를 차별하지 말아라. 다만 구분하라"고 메시지를 전하며 강의를 마쳤다.
강의를 들은 김재희 수강생은 "구단과 미디어의 홍보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홍보자는 단체의 얼굴 역할을 하기에 그 중요성을 절실히 느껴졌다. 변화의 흐름과 현재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인재로 거듭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연맹은 스포츠 행정과 K리그 발전에 기여할 인재 양성을 위해 프로 스포츠 단체로는 처음으로 축구산업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스포츠 및 축구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강사진으로 꾸려 지난해 축구산업아카데미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실제로 축구산업 아카데미 1기 수료생 중 약 40퍼센트가 연맹 및 K리그 각 구단에 취업했다.
축구산업아카데미 2기 수강생들은 2014년 12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하루 5시간씩 20주 동안 스포츠 마케팅, 구단 운영,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지역밀착 및 사회공헌 활동, 해외리그 사례, 국제 업무, 유스 육성 및 보급, 홈 경기 운영 등을 비롯한 축구 관련 모든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더불어 관련 과정에 대한 K리그 현장 실무 교육과 조별 토론 수업 및 팀 프로젝트도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10월 4일 열리는 8주차 수업에서는 TV중계 발송을 주제로 ▲백정현 KBS PD, ▲한준희 KBS 해설위원/아주대 겸임교수가 강연을 하고 토론수업을 갖는다.
한편 연맹은 축구산업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스포츠 행정 인재를 배출해내고, K리그와 각 구단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 장차 제1의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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