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누구야? 뉴욕 매체들 비상한 관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1 13: 07

해외 진출설이 나돌고 있는 강정호(27, 넥센)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공신력 있는 몇몇 매체들이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MLB) 진출설을 보도하자 다른 매체들도 덩달아 강정호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뉴욕 지역 언론들이 그렇다.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지원 자격을 얻는 강정호는 김광현(26, SK)과 함께 해외 진출이 유력시되는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올 시즌 성적은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탈아시아급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미 수많은 MLB 스카우트들이 강정호를 직접 보고 돌아가며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
강정호에 대한 현지 평가는 비교적 호의적이다. 아시아권 내야수들이 MLB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우리보다 한 수 위라는 일본의 내야수들도 MLB에서는 고전했다. 방망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강한 타구에 고전하며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아시아권 내야수는 MLB에서 성공할 수 없다”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상황에서도 강정호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좋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내야수들과는 다른 특색을 가진 강정호의 장점이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 닉 카파도, CBS스포츠의 마이크 액시사 등 저명한 기자들에 의하면 강정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최소 9개 이상이다. 이 중에는 세인트루이스 등 올 시즌 리그 정상을 노리는 팀들도 더러 끼어 있다. 이 팀들의 관심은 올 시즌 목동구장에 모인 스카우트들의 면면에서 대략적으로 확인이 됐다.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경쟁이 붙으면 붙을수록 몸값은 계속 뛸 수 있다. 넥센도 적당한 제의가 들어온다면 강정호의 해외 진출을 막지 않겠다는 심산이라 MLB 진출 가능성은 계속 뛰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뉴욕 지역 매체들이 강정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케이블 방송인 YES네트워크 산하의 리버 에버뉴 블루스가 강정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전한 것에 이어 어매진 에버뉴, 양크스 고 야드, 메츠블로그 등 비교적 많은 독자를 확보한 매체들을 중심으로 강정호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가 계속 나오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키스는 ‘캡틴’ 데릭 지터가 은퇴를 앞두고 있어 유격수 포지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3루 자리도 그다지 안정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메츠는 루벤 테하다, 윌메르 플로레스라는 유망주들을 키우고 있으나 성장 속도가 기대만큼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두 선수 모두 공격력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강정호의 가치가 커보일 수 있다.
20일 강정호에 대한 장문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해 팬들에게 소개한 어매진 에버뉴는 “궁극적으로 강정호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미국으로 옮겨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강정호 계약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금전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면서 “포스팅 금액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5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 사이가 돼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몸값은 그의 힘이 MLB에서 얼마나 통하느냐에 대한 기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물론 이 매체들이 강정호 영입에 대해 돌아가는 사정을 구체적으로 전하지는 못했다.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하는 만큼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그러나 강정호가 기존 아시아 내야수들의 한계를 극복할 힘이 있다는 점, 3루수나 2루수 전향을 통한 대안 모색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올 시즌 국제 스카우트 마켓의 최대어 중 하나라는 점은 공히 인정하는 분위기다. 시즌 막판 강정호를 둘러싼 미국의 움직임이 어떻게 돌아갈지 흥미를 모으고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