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G 출장' 한상훈, "다음 목표는 한화 우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21 17: 06

"준우승 메달은 있으니 우승 반지 한 번 껴보고 싶다".  '명품수비' 한화 내야수 한상훈(34)은 지난 13일 대전 KIA전에서 개인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프로야구 역대 113번째 기록. 지난 2003년 대졸 신인으로 입단한 뒤 10시즌만의 고지였다. 특히 한상훈의 1000경기는 모두 한화에서 뛴 기록이라 의미가 두 배다. 역대 한화 소속으로만 1000경기 이상 뛴 선수로는 이강돈(1217) 강정길(1037) 장종훈(1950) 강석천(1457) 이영우(1312) 백재호(1007) 이범호(1120) 김태균(1364)에 이어 한상훈이 역대 9번째 선수. 한상훈은 "1000경기 출장은 내게 의미 있는 기록이다"면서도 "이제 우승 반지 한 번 껴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는데 의미가 있을 듯하다.  ▲ 남들 다하는 기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난 꿈도 못 꾼 기록이다. 그것도 한 팀에서 이렇게 1000경기를 출장하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 내가 감히 장종훈 코치님 같은 분들에 이어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 돌이켜볼 때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아쉬운 경기가 있나.  ▲ 프로 데뷔전에서 첫 타석이 기억난다. 꿈의 무대를 밟아봤는데 그렇게 다리가 후들거리는 건 처음이었다. 돌아보면 매경기가 아쉬웠다. 1000경기를 한 만큼 나이도 있고, 앞으로 1경기 할 때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쏟아 붓는다. 지금껏 한 번도 '잘했다' 싶은 경기가 없다.  - 데뷔 때부터 명품 수비로 평가받았다. 비결이 무엇인가.  ▲ 대부분 사람들이 방망이 치는 것을 좋아하는데 난 어릴 적부터 수비하는 게 재미있었다. 공을 받고 던지는 것이 즐거웠다. 이종범 코치님이 유격수로 활약할 때 우상이었다. 이 코치님과 같은 글러브 메이커를 쓰기도 했다. 물론 실력은 따라잡을 수 없었다(웃음).  - 아마추어 시절 투수를 겸업했는데 어느 정도였는가.  ▲ 정말 최고 150km까지 던졌다. 공 던지는 것을 워낙 좋아해 투수를 할 생각이 있었다. 신일중 3학년 때 청원중을 상대로 퍼펙트를 한 적도 있다. 신일고 시절에는 봉중근이 2학년 때 미국으로 간 뒤로 김광삼과 함께 투수를 맡았다. 경희대 3학년 시절 팔꿈치 인대가 끊어진 뒤로 투수를 할 수 없게 됐다. 더 이상 스피드가 나지 않더라.  - 정말 프로에서도 진지하게 투수를 할 생각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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