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수영] 박태환 3연패 저지한 '日 신성' 하기노의 역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21 19: 35

세 번째 턴을 마치고 결승선을 향해 선수들이 몸을 돌렸을 때까지만 해도 하기노 고스케(20, 일본)의 금메달을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박태환(25, 인천시청)과 쑨양(23, 중국)에 밀려 3위에 처져있던 하기노는 바로 그 마지막 50m 구간에서 폭발적인 역주를 펼쳤다.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하기노는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2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는 쑨양(1분45초28), 3위는 박태환(1분45초85)였다. 덧붙여, 이날 하기노가 작성한 1분45초23의 기록은 일본신기록이다.
당초 하기노는 조연이었다. 박태환과 쑨양의 2파전에 하기노라는 신성이 더해졌지만, 많은 이들은 자유형 결선의 주인공은 박태환과 쑨양 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박태환은 0.64의 가장 빠른 반응속도를 보이며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쑨양은 100m~150m 구간을 지나 마지막 구간에서 점점 더 속도를 붙이며 치열한 레이스를 선보였다.

그리고 하기노는 4레인의 쑨양과 6레인의 박태환 사이에서 조금씩 뒤로 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150m 구간을 통과했을 때 터치패드에 찍힌 하기노의 기록은 1분19초23. 쑨양(1분18초30)과 박태환(1분18초34)에 비해 1초 가까이 뒤처진 기록이었다.
하지만 호주 팬퍼시픽대회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미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하기노의 무서움은 마지막 구간에서 드러났다. 하기노는 폭발적인 역주로 마지막 50m를 26초에 끊으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 쑨양과 불과 0.05초차, 간발의 승리였지만 1초 가까이 뒤처진 기록을 단숨에 끌어올려 만들어낸 금메달이기에 놀라움은 더욱 컸다.
박태환의 3연패를 저지한 하기노의 역주는 이번 아시안게임 수영의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 하기노가 일본의 기대를 받고 있는 수영 유망주임은 분명하지만 자유형에서만큼은 박태환이나 쑨양의 강세가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태환도 쑨양도 아닌, 일본이 취약했던 종목인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하기노는 수영 6개 종목에 모두 출전해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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