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이 말하는 장나라, 장나라가 말하는 장혁 [인터뷰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9.22 07: 58

이보다 훈훈한 선후배가 없다. ‘명랑 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장혁(37)과 장나라(33)는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배우이자 고마운 선후배였다. 장혁은 장나라에 대해 연기 센스가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고, 장나라는 장혁에 대해 연기와 인간적인 면모까지 배울 게 많은 배우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달팽이 커플 장혁과 장나라가 각자 OSEN과 만나 서로에 대해 털어놓은 이야기들은 훈훈함이 넘쳤다.
두 사람은 12년 만에 한 작품에서 연기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두 사람은 농익은 연기와 함께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12년 동안 사적으로 연락을 하고 지낸 것도 아니었지만 ‘운명처럼 널 사랑해’ 촬영장에서 만난 이들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급속도로 친해졌다.
"사실 장혁 선배님은 '명랑소녀 성공기'를 할 때는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어요. 선배님이 한마디 하시면 대답 정도만 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정말 촬영이 빡빡해서 화장을 지우고 씻은 후 다시 화장을 하는 일 밖에는 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서로 잘 연기를 하자는 필사의 노력은 있었죠. 대화를 많이 안 해도 선배님과 제가 잘 맞는 부분이 있었어요. 이번에는 작품에 대한 수다를 떨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장혁이라는 배우와 함께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점수로 따지면 만점, 아니 그 이상 뚫고 나갈 수 있어요."(장나라)

“‘명랑 소녀 성공기’ 촬영은 정말 빡빡했거든요. 그래서 ‘운명처럼 널 사랑해’만큼 많은 대화를 한 게 아니었어요. 그런데 장나라 씨가 어린데도 연기 센스가 있었어요. 제가 애드리브를 막 던져도 다 받아줬죠. 이번에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이 친구한테 반말을 했는지 존댓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존댓말을 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때 친해진 후 말을 놨다고 하더라고요.”(장혁)
장혁과 장나라는 서로가 편안한 사이라고 입을 모았다. 촬영 강행군으로 잠도 못 자는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연기에 대한 대화를 하며 작품에 함께 몰두했다.
“사실 자주 만나도 어색한 사람이 있고 오랜만에 만나도 편안한 사람이 있잖아요. 나라 씨와 제가 그랬어요. 대화를 하다가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함께 있을 수 있었어요. 저와 나라 씨, 그리고 감독님까지 셋이서 정말 대화를 많이 했죠. 배우가 자신의 연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 배우의 연기를 받아주는 것도 필요하거든요. 장나라 씨는 그런 리액션이 좋은 배우예요. 제가 연기를 던졌는데, 받아주지 않으면 난감하죠. 장나라 씨가 연기를 던지면 제가 받아줘야 하는 거고요.”(장혁)
장나라는 촬영장에서 장혁에게 '형님'이라고 불렀다. 그야말로 의형제, 의남매와 같은 관계다.
"장혁 형님은 배울 게 정말 많은 사람이에요. 형님한테 많이 배우고 있죠. 연기도 그렇고, 가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죠. 여러모로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기에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장나라)
두 사람은 인터뷰 중 배우 장나라, 배우 장혁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했다. 장혁은 “같은 배우라도 장르, 캐릭터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장혁 형님과 함께 하는 작품 제의가 온다면 무조건 한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종영으로 애정을 쏟았던 달팽이 커플이 떠난다고 아쉬워 할 일이 아닌 것. 믿고 보는 ‘재회 커플’ 장혁과 장나라가 다음 작품에서는 대중에게 어떤 행복한 선물을 안길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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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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