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유도] 김재범 "앞으로 목표? 1% 중에서도 1% 되겠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21 21: 21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재범이 안방에서 벌어진 2014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벌어진 여자 63kg급 정다운이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 유도 두 번째 금메달이다.
김재범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81kg급 결승전에서 엘리아스 나시프(리비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차지하며 동급 최강자 위치를 굳건하게 지켰다.
4강에서 고전했던 김재범은 결승에서도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엘리아스 나시프가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치면서 김재범은 연달아 기회를 엿봤지만 기술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결국 승부를 가른 건 지도의 숫자, 엘리아스 나시프가 지도 2개를 받았고 김재범은 지도 1개로 승리를 거뒀다.

먼저 김재범은 "오늘 금메달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 후 손가락 하나를 세우는 세리머니를 했던 김재범은 당시 장면에 대해 묻자  "제가 뭘 했나요?(웃음)"라면서 "하나님께 먼저 영광을 돌렸다. 종교적인 것이 굉장히 크다. 하나님에 많이 의지한다. 1등 했다고 손가락을 세웠다. 2연패인데 손가락 2개를 들 걸 하나만 든 것이 아쉽다. 그래도 시상식에서 2개를 들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그를 다시 매트위로 불러 온 원동력으 무엇이었을까. 김재범은 "이번에는 딸(예람이)을 생각했다. 이유 있겠는가. 열심히 해서 돈 벌어 학교 보내야지. 부모가 되니까 아파도 해야 하고, 어리광 부리기에는 너무 철이 들어 버렸다. 부모님께 기대고 싶고, 안기고 싶지만 그럴 틈 없이 다시 안아줘야 할 시기가 왔다. 가장으로서 역할을 크게 해야 한다"며 가족을 떠올렸다.
김재범은 선수로서 모든 걸 다 이뤘다. 계속해서 힘든 운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재범은 "왜 아픈데 계속 운동을 하느냐고 많이 묻는다. 한 마디 하자면 그랜드슬램을 한 사람이 1%다. 거기서 그만두면 끝난다. 1% 속에서 1%를 다시 만들기 위해 할 것이다. 끝까지 할 것이다. 이 운동에 대해서는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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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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