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게 꼭 금메달을 걸어주겠다."
남현희(33, 성남시청, 세계랭킹 14위)가 호기롭게 3연패에 도전했던 개인전이 아쉽게 동메달로 마감됐다. 남현희는 21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준결승서 세계 8위 전희숙(30, 한국체대)에게 7-15로 완패했다.
남현희는 이날 준결승서 1라운드 초반 빠른 발을 앞세워 전희숙의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전희숙의 힘과 스피드에 밀려 속절없이 무너졌다. 7-15. 부인할 수 없는 완패였다. 하지만 남현희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쉬움 보다는 기쁜 마음을 전했다.

남현희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서 "기자회견을 생각 못했는데 자리에 서 감회가 새롭다. 운동 선수라 그런지 출산 이후에도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동메달을 땄지만 한국 선수에게 졌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전희숙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남은 단체전서 우승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딸 하이에게는 금메달 약속을 전했다. 남현희는 "하이한테 금메달을 딴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하이가 아직 금은동을 구분 못한다(웃음)"면서 "메달을 걸어주면 좋아할 것 같다. 아직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꼭 금메달을 걸어주겠다"고 단체전 우승을 바랐다.
한편 남현희는 중국 펜싱에 대해서는 "중국 선수들은 신장이나 체격조건이 좋아 유리하다. 인치가 길어 상대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 선수들도 발과 손이 빠르다. 충분히 중국 선수들과 대응할 수 있는 유리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dolyng@osen.co.kr
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