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최고의 라이벌은 구본길이었다."
남자 사브르 간판 구본길(25)이 김정환(31, 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구본길은 21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서 세계랭킹 2위 김정환을 15-13으로 힘겹게 물리쳤다. 이로써 구본길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우승에 이어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메이저대회 첫 개인전 정상을 노렸던 김정환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정환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서 "첫 개인전 출전이다. 처음에는 메달 색과는 상관없이 획득 자체가 목표였지만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욕심이 커졌다. 후배 구본길과 후회 없이 멋진 승부를 펼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정환은 "우리의 첫 목표는 개인전 보다는 단체전 금이었다. 개인전은 부수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임했다"면서 "4년 전 광저우서 1점 차로 아쉽게 단체전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에서는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이를 갈았다.
김정환은 "예선 1, 2위로 진출해 결승전서 만나는 게 우리의 계획이었다. 운이 좋게 대진운이 맞았다"면서 "나에게 최고의 라이벌은 구본길이었다. 구본길도 나를 라이벌로 생각했다. 메이저 대회인 만큼 팬들에게 최선의 경기력을 선사하는 게 모두를 위한 배려라 생각했다"고 명승부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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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길(좌)-김정환 / 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