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경기의 막이 오른다. 한국 대표팀의 첫 상대는 태국. 비교적 약체지만 필승과 함께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2일 문학구장에서 태국과 첫 경기를 가진다.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12-1, 8회 콜드게임으로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게다가 한국은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운다. 태국전의 중요성보다는 결승전 등판을 위한 과정이다.
그렇다고 방심할 순 없다. 지금껏 국제대회서 방심은 항상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2003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인 대만전에선 4-5로 패하며 2004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서도 첫 경기 대만전서 2-4로 패했고,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상대인 네덜란드에 0-5로 무릎을 꿇은 경험이 있다. 대회 첫 경기 패배는 어김없이 조기 탈락으로 이어졌다.

또 첫 경기인 만큼 필승은 물론이고 24일에 맞붙을 대만전을 위해 여러 선수들의 컨디션을 두루 살필 필요가 있다. “새 공인구에 더 감을 잡아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던 선발 김광현은 이날 경기를 통해서 적응력을 높이면서 결승전을 대비할 수 있다. 아울러 18일 LG와의 평가전에 등판하지 않았던 유원상, 봉중근의 등판도 생각해볼 수 있다.

타선에서도 컨디션을 체크해봐야 한다. LG와의 평가전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선수들이 타격감을 끌어 올리는 경기가 될 수 있다. 평가전서는 황재균, 박병호, 강민호 등이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리드오프로 생각하고 있는 황재균, 중심타선의 핵인 박병호가 살아나야 팀 타선 전체에도 짜임새가 생긴다. 이 경기를 통해 최상의 라인업을 구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전의 태국전과 같이 콜드게임으로 최대한 경기를 빨리 마무리 짓는 것이다. 이번 대회서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 차이가 날 경우에는 콜드게임으로 승리할 수 있다. 현재 대표팀의 타격감이라면 경기를 일찍 끝내는 것이 어렵진 않아 보인다. 콜드게임으로 이긴다면 불펜진의 체력을 아낌과 동시에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 대만을 상대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 꿰는 일은 금메달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대표팀이 첫 경기 승리와 함께 다음 경기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