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따로 또 같이' 진화하는 왕의 귀환 [상하이 투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9.22 08: 59

어느 덧 데뷔 10년차다. 그룹 JYJ가 결성되고는 5년. 고군분투하며 한 발 한 발 걸어 온 시간이다. 그 만큼 달라졌다. 멤버 김재중은 '퇴화하지 않고 발전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JYJ는 20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Mercedes-Benz Arena)에서 열린 2014 JYJ 아시아 투어 인 상하이 '더 리턴 오브 더 킹(THE RETURN OF THE KING)' 공연을 갖고 1만 1000여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4년여만에 상하이 공연을 하는 소감과 더불어 그간 본인들이 걸어온 시간을 되짚었다.
이들은 '따로 또 같이' 성장하고 있다. 이제 한국 대표 젊은 배우들이 된 이들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비롯해 멤버별 솔로 앨범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별한 방송 활동이 없는 상황에서 JYJ가 아니였다면 쉽게 이루지 못했을 결과물들이다. 이는 각 멤버 개인이 지닌 브랜드의 힘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느 덧 가수를 넘어 연기자로 뿌리를 내렸고, 이제 한국 대표 젊은 배우들이 된 이들이다. 연기자들은 보통 작품 속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하는데, 다른 인물이 됐다가 무대에 서는 것 사이에서 혼란을 느낄 법도 하다. 특히 박유천 같은 경우는 최근 개봉한 영화 '해무'의 캐릭터 잔상이 아직도 강한 편이다.
하지만 대답은 달랐다. 박유천은 "연기에서 연기로 넘어갈 때는 그럴 때가 있는데, 연기를 하다가 가수를 할 때는 전혀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가수할 때 거리낌은 없다"라고 대답하며 두 영역에서 각기 다르지만 또 같은 박유천을 보여줄 수 있음을 전했다. 
김재중은 "난 말투, 옷 등 외적인 스타일에 따라 사람 자체가 아예 변한다. 뭘 하고 뭘 입냐에 따라 확 다르다. 그래서 내면적으로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드라마가 안 끝났을 때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 혼돈이 막 오기 시작했는데, 공연 한 번 하고 팬들을 만나고 나면 한 번에 사라지더라"며 혼란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가수로서의 본분으로 활동할 때는 연기자의 옷을 쉽게 벗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처음에는 가수로서 뮤지컬 배우로서 (노래를)부르는 게 달라지는 것에 대한 혼돈이 있었다"라고 전하며 "가수 출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가 가수스럽지 않겠나. 혼돈이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라고 털어놨다. 이런 대답들은 어렵지 않게 다른 영역들을 오가며 발전하고 있음을 뜻한다.
오랜만에 같이 한 무대 위에서 이들의 폭발력은 여전했다. 오히려 배우로서 쌓은 내공이 덧셈이 아닌 곱셈으로 무대에서 시너지를 내는 느낌.
김준수의 경우는 뮤지컬에서 갈고 닦은 단단함이 무대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파워풀한 안무와 강력한 고음을 내야하는 곡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김재중은 JYJ 내에서 '록'이라는 장르에 특화된 가수. 그런 모습은 일면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트라이앵글' 속 캐릭터 영달의 반항아적 이미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배우와 가수 이미지의 분리가 아닌 조화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는그간 쌓아온 연륜을 다시금 과시했다.
젊은 배우들 중에서 눈에 띄게 감성 연기를 잘 하는 박유천은 때로는 말랑말랑하게, 때로는 에너지틱한 무대 매너로 여심을 홀린다. 풍부한 연기력은 스크린이 아닌 무대에서도 통한다.
이런 이들이 함께 모였을 때 또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전혀 다른 세 명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 만 하다.
세 명은 장점, 특출난 면이 각자 다르다. 하지만 박유천에 따르면, 무대 위에서 표현할 때 서로를 위해 각자 밸런스를 조절해준다. 박유천은 "나는 둘에게 얹혀가고 싶다. 걱정했던 것 중 하나는 준수가 작곡한 '미션' 곡인데 안무가 하드하다(웃음). 멋있게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내가 소화를 잘 해낼까 걱정이다"라고 겸손한 멘트를 하기도 했다. 
더불어 JYJ로서 5년이란 시간 동안 각자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공을 이뤄냈지만 방송 출연은 여전히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김준수는 "JYJ는 시상식에도 참여할 수 없으니 마음을 비운 부분이 있다. 우리를 좋아하는 팬 여러분이 계시다면 공연을 하자란 생각이었다. 제대로 나온 건 4년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서트를 하면 와 주신다는 게 신기하고, 정말 우리가 행운아란 생각이 든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인데, 우리는 방송 활동을 전혀 안했는데도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렇기에 매번 더욱 허투루 할 수 없는 것 같다. 열심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스스로를 '연예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방송 활동을 그 정도로 안 해 낯뜨겁기도 하다고. 하지만 뮤지컬을 하면서 너무나 행복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중은 "예전에는 한계라는 것을 신경썼다. '이 다음에는 뭘 더 보여드려야 하지?', '뭘 더 해야하지?' 이런 한계점이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같은 걸 반복하더라도 한계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이런 점 때문에 스스로를 질책하기도 했는데, 멤버들이 다 연기하면서 내면적으로 뭔가 더 깊어진 것 같다. 각자 생각하는 것들이 퇴화하지 않고 깊어졌구나, 란 생각을 한다. 멤버들에 대한 감사나 애틋함이 더 커졌고 솔로 활동이 감사하다. 지금의 자리가 굉장히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박유천은 "잘 되고 안 되고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 오래됐다. 즐겁게 일하고, 일하는 데 있어서 즐겁고. 멤버들과 함께 하는 것, 회사가 커 나아가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이런 소중한 대인 관계들이 계속 유지됐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한다. 그런 행복감이 쌓여가는 과정과 순간들이 소중하다"라며 진심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이들은 서로가 있기에 가능하다고도 했다. 투어를 하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묻는 질문에 돌아온 "옆을 봤을 때 문득"이란 대답은 마음을 뜨끈하게 만든다.
nyc@osen.co.kr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