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1박 2일’ 쩔친여행 빛낸 민폐남 조인성과 입담꾼 미노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9.22 07: 00

민폐 아닌 민폐였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배우 조인성이 조막만한 얼굴과 우월한 신체 비율로 다른 연예인들을 기죽이며 오징어 제조기로 등극했다. 조인성에게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미노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조인성 못지않은 특급 존재감을 자랑하며 쩔친여행을 빛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는 실미도에서 펼쳐지는 폭소만발 안구정화 '쩔친노트 특집'의 첫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조인성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가 된 쩔친노트 특집은 미노의 재치있는 입담이 더해지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날 유호진 PD는 멤버들에게 오후 3시까지 인천에 있는 실미도로 일상에 절어있는 친구를 데려오라고 공지했다. 단 연예인일 필요는 없었다. 위로가 필요한 진짜 친구면 누구든 OK. 유 PD는 “진짜 우정을 확인하기 위해 미리 전화로 섭외하는 것은 안 된다. 전화는 위치 파악만 가능하다”고 신신당부하며 섭외비를 건넸다.

이에 차태현은 절친 김종국, 이광수, 엄태웅, 장혁 등에게 연락을 취하며 섭외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오전 9시에 전화를 받으면서 일정이 없는 사람은 조인성 뿐이었다. 차태현은 오전에도 상큼하게 전화를 받는 조인성 때문에 걱정했지만, 결국 카페에 있던 조인성을 급습해 조인성과 김기방을 섭외했다.
웃으며 차태현을 반겼던 조인성은 갑작스러운 여행 제안에 적잖이 당황했다. “방송 16년이 됐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웬만한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하며 연신 커피를 흡입했다. 하지만 조인성과 김기방은 차태현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여행에 합류, 폭발하는 멋으로 특급 존재감을 자랑했다.
정준영은 술에 쩐 절친 로이킴을 손쉽게 섭외했다. 재간둥이 정준영은 로이킴이 전화를 받지 않자 그의 누나에게 전화해 위치를 파악, ‘손예진 출연’을 빌미로 로이킴을 낚았다. 로이킴은 정준영의 짓궂은 장난에도 쿨하게 대처해 웃음을 자아냈고, 정준영은 로이킴을 향한 대중들의 오해와 선입견을 언급하며 상처받을 동생을 걱정해 감동을 자아냈다.
맏형 김주혁은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를 섭외했다. 김종도 대표는 소속 배우인 이준기, 김아중 등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김주혁의 손에 끌려 여행에 합류하게 됐다. 비록 소속 배우들이 전화를 받지 않아 김종도 대표의 카리스마는 무너졌지만, 사무실 한쪽 고이 보관된 김주혁의 영상자료는 17년 그들의 우정을 엿볼 수 있게 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김주혁은 “김종도 대표가 어느 날 ‘배우의 행복이 곧 내 행복인줄 알았는데 자기 자신은 아무것도 없더라’며 헛헛해하는 모습에 안타까웠다”고 전하며 김종도 대표와의 우정과 신뢰를 탄탄하게 다졌다.
미노를 섭외한 데프콘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지상렬은 미노의 등장에 “‘1박 2일’이 많이 무너졌네. 이런 애들도 출연하고”라고 장난스럽게 독설했지만, 미노는 지상렬이 그러거나 말거나 꿋꿋하게 식사를 마쳐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육중완의 티셔츠까지 빌려 입은 미노는 빡빡한 스케줄을 핑계로 실미도행을 거절했지만, 스케줄이 없다고 전한 매니저 때문에 꼼짝없이 실미도로 향하게 됐다.
이후 미노는 자신이 얼마나 찌들었는지 설명하는 자리를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프리스타일의 멤버인 미노는 ‘Y’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시절을 언급, “저도 로이킴처럼 성공해 독일 명차들은 종류별로 다 타봤다. 하지만 그 차의 문제점이 도난차량이었다는 것”이라며 딜러를 잡기 위해 2년을 헤맨 이야기를 고백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미노는 “본격적인 이야기는 가족이야기다. 우리 가족에 문제가 좀 있었다. 뭐 어느 가족이나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능청스럽게 지오를 언급, 없는 살림에 동생과 함께 음악을 하기 위해 노래방을 찾을 수밖에 없었던 사정과 노래방비가 없어 그곳 아르바이트생과 교제한 과거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미노는 “그러다 집안사정이 좋아져서 슈퍼를 어머님이 운영하셨는데 거기서 첫사랑을 만나게 됐다. 모든 친구들이 교제를 꿈꾸는 메리트 있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저에게 접근해서 교제가 시작됐다”라며 “그 친구와 교제를 하면서부터 점점 물건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과자와 부식으로 시작해서 파 정육 등이 없어졌다. 그런데 그 친구의 문제는 동네 닭집도 당했다는 것이다”라고 속사포로 털어놔 예능 기대주로 우뚝 섰다.
한편 이날 김준호는 이경규, 허경환, 홍진영, 박한별을 만난 끝에 류정남을 섭외했다. 마지막까지 친구를 섭외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렸던 김종민은 김제동, 천명훈을 섭외했다. 이 과정에서 김종민의 연락을 받고 택시까지 타고 온 유상무는 천명훈과의 묵찌빠 대결에서 패하자 쓸쓸하게 돌아가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렇게 많은 스타들의 깜짝 출연으로 즐거움을 선사한 쩔친특집은 가만히 있어도 그림이 되는 조인성과 입담꾼 미노의 활약으로 화제성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남은 여행에 기대감을 높였다. 
‘1박 2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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