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가 복귀전에서 비교적 좋은 내용으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팔꿈치 부상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나카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한 채 마운드에 내려갔다. 지난 7월 9일 클리블랜드전 등판 이후 오른 팔꿈치 인대 부분 파열 진단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지 75일 만의 등판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제한된 투구수에서 5이닝을 버틴 덕에 시즌 13승 고지도 밟았다.
당초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다나카는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혈소판 주사 등을 통해 두 달 넘게 재활에 매달리며 연내 복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결국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마운드에 다시 선 다나카는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이며 ‘수술 없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1회가 문제였다. 선두 레이예스와 후속타자 바티스타에게 모두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포심패스트볼은 90마일 초반대에 형성돼 시즌 초반보다는 떨어진 모습으로 실전 감각도 다소 둔해 보였다. 그러나 엔카나시온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1점을 주긴 했으나 다나카가 안정을 찾는 계기였다. 그리고 3번 나바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결정구로는 그 전까지는 쓰지 않았던 ‘전가의 보도’ 스플리터(87마일)를 썼다. 빠르면서도 예리하게 떨어지는 각은 살아 있었다.
이후 안정을 찾은 다나카는 2회부터 5회까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순항했다. 2회에는 가와사키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잘 처리했다. 3회는 삼자범퇴로, 4회는 2사 후 존슨에게 몸에 맞는 공을 준 것이 유일한 출루였다. 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넘긴 다나카는 6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특별한 문제가 있기 보다는 이날 예정됐던 투구수(70개)를 채운 탓이었다.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팀 타선이 힘을 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전반적인 구위는 아주 좋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제구는 살아있었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을 정도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무기인 스플리터의 구사를 최대한 자제했다는 것. 싱커성 움직임을 보여주는 빠른 공 위주로 경기에 임했다.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스플리터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어쨌든 중간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한 고비는 넘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복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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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