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끝없는 선수 수집과 3군 육성군 효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22 06: 20

한화의 선수 수집이 계속 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를 마친 뒤에도 신고선수 공개 테스트까지 진행하며 최대한 많은 선수를 끌어 들이고 있다.
과거 한화는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포기하는 팀으로 유명했다. 2004~2009년 6년 동안 무려 25차례의 지명권 포기로 세대교체가 늦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신인 지명권을 모두 행사하는 것도 모자라 신고선수까지 데려오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선수를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신고선수로만 15명이나 받아들였다.
이처럼 한화가 많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 데에는 '인프라' 효과가 크다. 2012년 11월 서산 전용연습장이 완공된 후 선수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2군 퓨처스 뿐만 아니라 3군 육성군까지 배치해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지도를 펼치고 있다.

특히 3군 육성군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기본기부터 착실히 다져야 할 선수들을 집중 관리할 뿐만 아니라 2군 선수들도 밸런스가 안 좋거나 체력적으로 지치면 육성군으로 이동해 몸을 만든다. 올 시즌 신인으로 1군 무대를 밟았던 내야수 이창열과 투수 조영우가 그 예다.
1군 데뷔 첫 타석에서 결승 3루타를 터뜨리는 등 공수주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창열은 "1군에 올라가기 전 2주 정도 3군에 있었다. 2군에서 시즌 초반에 좋았지만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한 때 18타수 무안타이기도 했다"며 "3군에서 이영우 코치님 지도로 훈련을 통해 다시 만들었다. 그 이후 곧바로 1군에 갔다. 생각보다 오래 1군에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돌아보았다.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며 1군에서도 2차례 선발 포함 6경기에 나온 고졸 신인투수 조영우도 현재 3군에 있다. 그는 "1군에 다녀온 후 적응이 잘 안 됐다. 살도 찌고, 밸런스도 흔들렸다. 3군에서 다시 몸을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훈 퓨처스 감독은 "우리팀 미래인 만큼 당장 전력으로 쓰는 것보다는 육성을 잘 시켜야 한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쓸 수 있는 변화구 개발과 왼쪽 다리가 무너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3군에서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체계적인 관리와 육성으로 3군의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인은 물론 신고선수까지 2·3군으로 나눠 각자의 기량과 몸 상태에 적합한 훈련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3군도 소수의 인원이지만 하나의 조직이다 보니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 선수 각자에게 잘 맞는 훈련으로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금이라도 더 가능성 있는 선수를 찾으려는 한화. 개선된 인프라 속에서 끝없는 선수 수집으로 차차 체질개선이 이뤄져간다. 한화도 화수분으로 거듭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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