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아시아 야구 비인기화.. 앞날 어둡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22 13: 01

아시아 아마추어 야구가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될까.
지난 20일부터 펼쳐지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종목에는 총 8개 국가가 출전했다. 원래는 10개 팀 내외의 국가가 참가 의사를 밝혔으나 경비, 인적 자원 문제로 8개 국가가 총 2개 조로 참가를 확정했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홍콩, 태국, 파키스탄, 몽골이 참가한다.
아시안게임 야구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야구 실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일본에서는 야구 대표팀에 대한 기사가 3일째 한 개도 나오지 않고 있다. 프로 선수가 한 명도 참가하지 않은 전원 사회인 야구선수로 이뤄진 팀인 탓에 관심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팀에 비하면 일본은 야구 수준이라도 높은 편이다. 지난 21일 목동구장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한 중국 대표팀은 기본적인 캐치볼 조차 뒤로 빠트리거나 놓치는 등 허술한 모습을 보였다. 훈련을 지켜보던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우리나라 대학교 1학년 야구부 정도 실력"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등이 야구 인기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던 곳 중 하나다. 중국의 넓은 땅과 많은 인구를 활용하면 올림픽에서도 퇴출된 야구의 부흥을 다시 이룰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야구가 국제 대회들에서 외면받으면서 바람이 빠졌다. 중국은 지난해 WBC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존 맥라렌 전 워싱턴 내셔널스 코치를 올해는 데려오지 않았다.
그나마 인프라가 조금이라도 갖춰진 한국, 일본, 대만을 제외하고 중국, 홍콩, 태국, 몽골, 파키스탄은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다. 몽골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배트 한 자루를 모든 선수가 나눠썼을 만큼 자원이 부족하고 다른 나라들 역시 야구를 즐기기 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야구가 계속 유지되리라 보기 힘들다. 야구의 국제 대회가 줄어든다는 것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국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아시아에서 아시안게임 야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심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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