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세팍타크로] 南 더블, 또 넘지 못한 미얀마... 은메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9.22 11: 58

한국 남자 세팍타크로가 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미얀마의 벽을 뚫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영만(28, 청주시청), 정원덕(26, 고양시청), 임안수(26, 고양시청)가 출전한 한국은 22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세팍타크로 더블 결승에서 미얀마에 세트스코어 0-2(19-21 18-2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대회 연속 미얀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21일 4강에서 B조 1위의 라오스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라오스는 이날 경기에 지각하면서 실격패를 당했다. 라오스는 오후 2시 경기를 4시로 착각해 선수촌에 복귀했다가 지각해 경기 기회를 박탈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규정상 20분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으면 실격패를 당한다.

더블은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종목. 종주국인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은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이날 결승에서 만난 미얀마는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결승에서 만났던 팀. 한국으로서는 설욕전의 기회였다.
세팍타크로 더블은 3명의 선수로 구성된 팀이 2명씩 출전하는 경기. 한국은 세팍타크로 3종목 중 더블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김영만의 롤링 스파이크로 미얀마를 몰아쳤다. 미얀마가 시저스 킥으로 반격을 하며 경기는 치열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배구의 세터 역할을 맡은 정원덕이 안정적으로 볼배급을 펼치면서 1~2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특히 한국은 미얀마가 날카로운 서브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리시브에 이어 득점으로 연결, 9-6으로 앞섰다.
미얀마는 시저스 킥을 바탕으로 일종의 쳐내기 공격을 연달아 성공 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또 코트 구석을 찌르는 시저스 공격이 성공하며 경기를 13-11로 뒤집었다. 반면 반격을 노린 한국은 애매한 심판판정에 이어 실수까지 겹치면서 흔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19-20까지 추격했지만 실수를 범하며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1세트 마지막 스코어를 실수로 내준 탓일까. 한국은 갑작스럽게 무너졌다. 2세트 시작과 함께 연달아 미얀마에 5점을 내줬다. 거칠 것이 없는 미얀마는 장신 공격수를 앞세워 한국을 몰아쳤다. 반면 한국은 김영만의 롤링 공격이 성공하며 반격을 펼쳤다.
하지만 한국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 미얀마에 서브 에이스를 내주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미얀마의 짜우 랏은 자신의 신장을 이용해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한국 코트에 볼을 내리 꽂았다.
그러나 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임안수의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13-16까지 추격했다. 또 미얀마의 실수에 이어 임안수가 침착하게 공격을 성공 시키며 17-18로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었다. 또 한국은 정원덕이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에 이어 임안수가 시저스로 공격에 성공, 극적으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미얀마는 짜우 랏의 시저스로 연달아 3점을 뽑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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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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