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배드민턴] 이득춘 감독, "바람 조작? 동일한 조건" 황당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9.22 12: 45

"무슨 소리인가. 우리도 똑같은 피해자이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득춘 감독이 일본 언론에서 제기한 '바람 조작설'에 대해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21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8강에서 일본에 3-2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2일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1단식 주자 타고 겐이치의 말을 인용, 경기장 내 바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타고는 손완호(26, 상무)에 1-2(21-12, 11-21, 16-21)로 패했다.

경기 후 타고는 "뭐라고 말해도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1경기가 끝난 후)2경기 때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이 그렇게 바뀌는 경험은 이제껏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상대는 바람이 바뀌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코트가 바뀌어도)타고 쪽으로 바람이 불었다. 2경기 도중 대회 본부에 '조사해보라'고 이야기했다"는 마스다 게이타 코치의 말도 덧붙였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일본배드민턴협회가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경위를 보고해 대응을 일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이득춘 배드민턴 감독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2일 대만과의 남자 단체전 4강, 여자 단체전 결승전을 앞두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OSEN과 만난 이 감독은 "아침에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정말 그런 말을 했다면 실망스럽다"고 일본측에서 제기한 '바람 조작설'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어 이 감독은 "바람은 어떤 경기장을 가든 다 있는 문제다. 실내이기 때문에 선수와 관중을 위해 적정한 온도를 맞추려 한다. 불만은 있지만 우리나 상대나 다 동일한 조건에서 플레이 한다"면서 "우리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답답해 했다.
특히 이 감독은 "우리도 피해자다. 그래서 차라리 경기장 내 에어컨을 꺼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예민한 상태다. '평소처럼 셔틀콕을 맞히는 포인트를 잡기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놓는 상황"이라고 답답해 했다.
실제 일본과 2경기 복식 주자로 나선 이용대(26, 삼성전기)-유연성(28, 상무) 조도 경기 후 바람 문제를 언급했다. 이용대는 "(에어컨으로 인한) 바람의 영향이 많았고, 조명 때문에 셔틀콕이 보이지 않아 플레이에 지장이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경기장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한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경기장이 잘못 지어진 느낌이 있다. 대회 전 연습 때도 공기의 흐름 때문에 힘들었다"면서 "얼마 전에는 경기장 조명, 에이컨, 방송중계 장비 등으로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서 정전까지 일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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