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의 돌직구가 더욱 세졌다. 비결은 체중 증가에 있었다.
오승환은 지난 21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홈경기에 9회 구원등판, 10회까지 2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세이브 없이 홀드를 따내며 평균자책점을 1.93에서 1.86으로 낮춘 오승환은 일본 데뷔 후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오승환은 총 23개의 공을 던졌는데 그 중 19개가 직구였다. 최고 152km 포함 150km 이상 강속구만 6개나 뿌린 오승환의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은 무려 149.2km. 오승환의 강력한 돌직구 정면승부에 주니치 타자들은 힘에서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처럼 시즌 막바지가 되어서도 오승환의 위력이 떨어지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22일 일본 는 '오승환의 2이닝 완벽 투구, 체중 증가로 돌직구 위력 상승'이라는 제목 하에 오승환이 더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는 비결을 설명했다.
는 '시즌 막바지를 맞이해서도 오승환의 돌직구 구위가 세졌다. 그 요인은 강첼 육체에 있다. 2월 스프링캠프에서 오승환은 이국에서의 싸움을 대비해 한국 시대보다 몸을 가볍게 해서 왔다'며 '초봄부터 주위 기대대로 세이브를 거듭했지만 자기 공에 납득하지 못했다. 조금씩 체중 증가를 도모해 89kg에서 현재 베스트 체중 93.5kg에 다가섰다'고 했다.
오승환의 일본 진출을 앞두고 1월부터 괌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몸 관리에 들어갔다. 자연스레 체중이 줄었는데 긴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선 체중 증가가 불가피했다. 안 그래도 위력적인 오승환의 돌직구가 체중 증가와 함께 힘이 더 붙고 있다.
한편 는 '오승환이 일본 진출 후 4번째로 이닝을 연속해서 던졌다. 언제나 그렇듯 표정을 바꾸지 않고 담담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일본 진출 최다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클라이막스시리즈에도 수호신의 역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9회 첫 타석에 나와 초구에 2루 내야 안타를 친 것에 대해서도 오승환은 "공 하나밖에 못 봤다. 초구를 노리지는 않았는데 순식간에 끝났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오승환은 10회 등판을 위해 9회 타석에 들어섰고, 후쿠타니 고지의 초구 149km 가운데 몰린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2루수 사이로 깊숙한 타구를 보내 내야 안타를 쳤다. 프로 데뷔 첫 안타. 한신 마무리의 안타는 지난 2010년 9월5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 후지카와 규지에 이어 4년 만이다. 한신 외국인 투수의 일본 첫 타석 안타도 2004년 케빈 호지스 이후 10년 만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