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농구] ‘한국 첫 상대’ 몽골, ‘농구대잔치’ 향수 풍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22 16: 33

한국 남자농구의 첫 번째 대전상대가 몽골로 정해졌다.
몽골 남자농구 대표팀은 22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농구 A조 예선에서 쿠웨이트에게 버저비터 자유투를 맞고 81-82로 패했다. 이로써 2연승 뒤 첫 패배를 당한 몽골(2승 1패)은 쿠웨이트(3승)에 이은 A조 2위로 12강이 겨루는 결선리그에 진출했다. 몽골은 23일 요르단과 경기한 뒤 24일 한국을 상대하게 됐다.
1쿼터 역전에 성공한 몽골은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72-72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처에서 4점을 뒤진 몽골은 주전센터 밧도르 옷바야가 결정적 공격자파울을 범해 5반칙으로 물러났다. 이대로 무너지는가 싶었던 몽골은 끈질겼다. 몽골은 수비성공으로 종료 12.6초를 남기고 79-78로 승부를 뒤집었다.

몽골은 종료직전까지 1점을 앞서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심판은 경기종료와 동시에 몽골이 나에프 알라시디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알라시디는 이미 종료 버저가 울린 상황에서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이용이라는 이름으로 동국대에서 뛰었던 주장 밧튜브신 빌군은 10점으로 활약했다. 퉁갈락 사치르는 23점, 9리바운드를 올렸지만 턴오버를 12개나 범했다.
승패와 상관없이 이날 몽골이 보여준 농구는 인상적이었다. 몽골은 신장은 작지만 투지가 넘치고 빠른 농구를 추구했다. 외곽에서 오픈찬스가 나면 정확한 슛이 터졌다. 또 코트에 선 5명의 선수가 유기적인 패스를 강조했다. 몽골은 지체 없이 전방으로 시원하게 내주는 패스도 매력적인 팀이었다.
몽골센터 옷바야는 골밑에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낸 뒤 상대선수와 어깨를 부딪쳤다. 가드는 한 번의 개인기로 상대를 제치고 골밑으로 돌진해 레이업슛을 넣었다. 선수들의 투지와 개인기도 수준급이었다. 몽골의 공격적인 농구는 마치 80~90년대 치열했던 ‘농구대잔치’를 보는 듯했다. 반면 최근 한국농구는 전통적인 장점이었던 속공과 외곽슛이란 색깔이 희미해졌다.
이날 패배로 A조 2위가 된 몽골은 한국과 12강 결선리그서 맞붙게 됐다. 두 팀은 24일 오후 6시 30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높이에서 앞선 한국은 어렵지 않게 몽골을 이길 수 있을 전망. 다만 ‘농구대잔치’ 향수를 자극하는 몽골과 한국의 대결은 보는 재미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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