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
허준(26, 로러스)이 동료 손영기(29, 대전도시공사)를 넘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개인전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15위 허준은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 8강서 손영기(19위)를 15-11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경기 후 허준은 "컨디션이 그럭저럭 괜찮다"면서 "결승전에서 영기형과 만났어야 했는데 아쉽다. 서로 열심히 하자고 들어갔다. 끝나고 나서는 서로 수고했다고 말했다"며 "같이 고생했는데 마음이 많이 아프다. 졌으면 더 기분이 나빴겠지만 이겼어도 기분이 좋지 않다.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강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도 있고 남자 플뢰레의 경우 경쟁이 특히 심한 편이다"면서 "열심히 뛰어서 결승에서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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