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15득점’ 대표팀 타격, 기대만 못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2 20: 14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예상됐다. 무난한 승리도 예상됐다. 그래서 내심 ‘워밍업’ 상대로도 여겼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 ‘워밍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타선이 그랬다. 태국의 느린 공은 오히려 타격감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15-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애당초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태국을 상대로 콜드게임을 거둬 불펜 소모를 최소화시킨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던 대표팀으로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경기였다.
이 경기는 승리 뿐만 아니라 24일 열릴 대만전을 앞둔 워밍업의 성격이 강했다. 대만전은 조 1위 통과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태국보다는 훨씬 나은 전력을 가지고 있어 대표팀도 긴장하는 상대다. 이번 경기에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 가야 했다. 그런데 타선은 완벽히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가 5회에 끝나 타석의 기회가 많이 돌아가지도 않았음은 물론, 태국의 느린 공을 봤다는 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법했다.

이날 태국의 선발인 시하맛의 직구 구속은 130㎞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평소 150㎞에 가까운 공을 보는 대표팀 타자들이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두 번째 투수 칸잔나비숫의 구속은 조금 더 빨랐지만 역시 대표팀 타자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공은 아니었다. 그 뒤로 나선 투수들의 기량은 더 떨어졌다.
물론 타자들은 금세 이 공에 적응하며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평소와는 다른 공인 만큼 시원한 장타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대만전 투수들은 분명 이보다는 더 빠른 공을 뿌린다는 점에서 오히려 태국의 느린 공이 타격감을 조율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경기였다. 오히려 이 경기를 빨리 잊는 것이 중요해졌다.
한편 1회 대량 득점의 경우는 우리가 잘 쳤다기 보다는 상대가 스스로 자멸한 득점이었다. 볼넷, 몸에 맞는 공이 속출했고 수비에서도 어설픈 모습이 나오며 스스로 무너졌다. 분명 대만을 상대로 했다면 1회 그렇게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을 공신이 컸다. 이런 점에서 대표팀 타선은 15점을 냈으나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대만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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