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외야수 민병헌(27)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 완승을 이끌었다.
민병헌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1차전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 1타점으로 리드오프 임무를 확실히 해냈다. 대표팀은 태국에 15-0,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당초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리드오프로 황재균을 점찍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18일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이날 경기에 앞서 류 감독은 “황재균이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며 민병헌을 1번 타자로 낙점했다.

류 감독의 ‘민병헌 카드’는 제대로 적중했다. 민병헌은 단타와 2루타를 날리고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4회말 2루타로 출루한 뒤에는 나지완의 3루 땅볼 타구 때 3루 진루까지 성공하는 과감한 플레이도 펼쳤다.
민병헌은 경기 후 리드오프로 출전한 것에 대해서 “1번 타자 출전을 경기 직전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경기 라인업을 대만전에 그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류 감독의 말에 대해선 “그렇게 말씀하신 만큼 대만전에 포커스를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처음에 느린 공이 들어와서 적응이 안 되기도 했다. 대만은 빠른 공을 던져 어려울 수도 있지만 거기에 맞게 대비를 잘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병헌은 첫 경기서 리드오프로서의 활약을 유감없이 펼쳤다. 특히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뒤에서 (손)아섭이가 어느 타이밍에 공격을 하고, 언제 뛰어야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일부러 도루를 시도했다”면서 “땅볼 타구 때 3루로 뛴 것도 베이스러닝을 연습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은 내가 몸이 가장 가벼웠던 것 같다”고 웃은 뒤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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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