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부상 투혼' 허준, 男 플뢰레 銀...세계 1위에 분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2 21: 02

허준(26, 로러스)이 세계랭킹 1위 마졘페이(중국)의 벽에 막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개인전서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15위 허준은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서 접전 끝에 마졘페이에 13-15로 석패,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서 대표팀 동료 손영기(29, 대전도시공사)를 15-11로 따돌린 허준은 준결승 두 번째 경기서 일본의 에이스인 오타 유키(13위)와 혈투 끝에 15-14로 힘겹게 승리하고 결승에 올랐다.

산 넘어 산이었다. 결승 상대는 세계 1위 마졘페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허준은 1라운드 초반 1-3으로 뒤지며 분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허준은 거침이 없었다. 빠른 발과 찌르기로 마졘페이를 공략했다. 1라운드 막판 4-4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1라운드를 5-5로 마감했다.
2라운드 초반 허준이 앞서가자 마졘페이도 균형을 맞췄다. 팽팽했다. 7-7. 8-8. 시소게임이 오갔다. 2라운드 1분 5초가 흘렀을 때였다. 재차 1점을 도망간 허준은 2라운드 종료 51초를 남기고 또 다시 9-9 동점을 허용했다. 28초를 남기고는 상대보다 느린 찌르기로 역전을 허용했다. 물러서지 않았다. 곧바로 10-10으로 균형을 이뤘다. 마졘페이의 노련미도 빛났다. 긴 팔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허준이 공격하는 틈을 타 허준의 뒤를 노려 득점에 성공했다. 허준은 10-11로 뒤진 채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허준은 2라운드를 마감한 뒤 오른 다리에 쥐가 나는 악재를 맞았다. 10분간 휴식시간을 요청했다. 허준은 피스트에 누워 쥐를 푸는 데 열중한 뒤 다시 칼을 잡았다. 3라운드서 먼저 득점을 내준 허준은 이내 1점을 만회했다. 마졘페이가 도망가면 허준이 추격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12-13. 허준은 뒤로 물러나는 마졘페이의 몸통을 정확히 찌르며 13-13을 만들었다. 거기까지였다. 허준은 연속 2점을 내주며 아쉽게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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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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