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허준-신아람, 만리장성에 막힌 금메달 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2 21: 10

허준(26, 로러스)과 신아람(28, 계룡시청)이 만리장성의 벽에 막혀 금메달 꿈이 눈앞에서 좌절됐다.
세계랭킹 15위 허준은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서 접전 끝에 마졘페이(중국)에 13-15로 석패,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4위 신아람도 22일 앞서 열린 여자 에페 결승서 쑨위제(중국)와 연장 혈투 끝에 5-6으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허준과 신아람은 정상을 목전에 두고 만리장성의 높은 벽에 막혀 눈물을 삼켰다. 세계 1위 마졘페이와 3위 쑨위제는 월등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허준과 신아람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렸다.
그럼에도 선전을 펼쳤다. 허준은 준결승 두 번째 경기서 일본의 에이스인 오타 유키(13위)와 혈투 끝에 15-14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와 마졘페이와 끝까지 알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2라운드가 끝난 뒤 오른 다리에 쥐가 나는 악재가 겹친 것이 독이 됐다. 10분간 휴식 시간 동안 쥐를 풀려고 애를 썼지만 무뎌진 발걸음을 어찌할 도리는 없었다.
신아람의 패배도 아쉬웠다. 경기 종료 직전 4-5로 뒤져 패색이 짙던 신아람은 종료 13초 전 극적인 5-5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지만 결국 결승점을 내주며 우승 직전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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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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