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대승이었다. 한국 대표팀이 태국전 4연속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한국과 태국의 격차는 15년 동안 줄어들지 않았다. 아시아야구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한국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태국과의 예선전에서 태국에 15-0으로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장단 13안타를 몰아 때려 태국을 압도했다. 1회만 8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경기장을 찾았던 야구팬들은 태국 야수진의 호수비에 환호성을 질렀다. 선발 시하맛이 박병호를 100km대 느린공을 던져 삼진으로 잡았을 때도 마찬가지. 역설적으로 약체 태국의 실력을 방증한 것. 체격 조건에서부터 태국은 박병호와 나성범, 강정호가 버티고 있는 대표팀과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태국전 4연속 콜드게임 승을 가져갔다. 한국야구원회(KBO)가 1998년 이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차례 국제대회에서 맞붙어 모두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한국은 1999년 서울 아시아 야구선수권(11-0, 7회 콜드게임)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12-1, 8회 콜드게임), 2007년 대만 야구월드컵(18-2, 7회 콜드게임)까지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1999년부터 15년이 흐른 2014년에도 한국과 태국의 야구 격차는 그대로였다.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 간 실력 차이가 현격한 것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대만은 홍콩을 12-0, 일본은 중국을 11-0으로 대파했다.
아시아야구는 수년 동안 국가 간 실력 차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야구 저변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쿠나가 태국 감독은 "태국 야구인구가 100명 정도다. 야구를 시작하는 나이도 15세로 늦다. 이번 대표팀은 2개월 전 소집됐는데 주말에 훈련을 했고 특히 8월에는 매주 한국 교민들과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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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