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아웃서 ‘괜찮다’고 응원해줬다.”
국가대표 4번 타자 박병호가 100km대 일명 ‘아리랑 공’에 삼진을 당했다. 창피했지만 그래도 개의치 않았다. 결국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박병호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국과의 예선전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박병호는 4번 타잘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15-0 대승에 일조했다.

출발은 쑥스러웠다. 박병호는 1회 1사 2,3루 득점권 기회에서 태국 선발 시하맛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구째 100km대 느린 공에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박병호는 1회 타자 일순해 맞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 실책을 틈타 1루에 갔다. 두 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떄리지 못했다.
더욱이 박병호는 이날 태국에 유일한 탈삼진을 내줬다. 박병호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통타해 홈런을 터뜨리는 등 파워를 지녔다. 하지만 이날 100km 느린 공에 당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국내에서는 빠른 공이 140km 이상 나오는데 태국은 그렇지 않다. 타이밍 잡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고 했다.
박병호는 어떨까. “창피했다”고 말한 박병호.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또 “1회 끝나고 더그아웃에 가니까 선수들이 ‘괜찮다’고 응원해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한 멘탈로 리그 정상급 4번 타자에 오른 박병호다. 박병호는 3번째와 4번째 타석에서는 타이밍을 잡고 2루타와 안타를 때리며 타점까지 기록했다.
박병호는 류 감독이 신뢰한 부동의 4번 타자. 류 감독은 그에게 주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도 부여했다. 리그에서 48홈런을 기록 중인 박병호. 국가대표 데뷔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창피했지만 결국 제몫은 다한 4번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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