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수영] '3번 레인' 박태환, '어게인 2011' 위해 초반을 잡아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9.23 12: 05

3번 레인 박태환(인천시청), 초반 강력한 레이스를 펼쳐라.
박태환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서 3조에 나섰다. 박태환은 라이벌 쑨양과 함께 3조에서 5번 레인과 4번 레인에서 경기를 펼쳤다. 박태환은 3분 53초 80의 기록으로 조 2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쑨양은 3분 51초 17로 1위에 올랐다.
3조에서 2위를 차지한 박태환은 2조 1위인 하기노 고스케(일본)에 뒤지며 전체 3위로 결선에 나서게 됐다. 결승 레인은 예선 성적 1위부터 8위 순으로 4-5-3-6-2-7-1-8번 레인을 차례로 배정한다.

이로써 박태환은 결선 레인배정 원칙에 따라 3번 레인에서 뛰게 된다. 박태환의 경쟁자인 쑨양은 4번 그리고 고스케는 5번 레인이다. 3번 레인은 부담이 줄어든 상황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상대의 레이스를 직접 확인하면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자유형 200m서 박태환은 6번 레인에 포함됐다. 따라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정중앙에서 다른 선수들의 역영으로 인해 생기는 물살의 피해를 가장 적게 보는 것이 4번과 5번레인. 하지만 박태환은 바로 그 옆에 있어 물살이 다가온다. 따라서 경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담이 컸다.
물론 지난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서 박태환은 1번 레인에서 뛰었지만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초반 폭발적인 역영으로 최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친 뒤 막판 역영을 펼치며 귀중한 금메달을 땄다. 따라서 3번 레인은 부담이 크게 줄어든 상태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박태환은 초반 기록이 나쁘지 않았다. 100m까지 쑨양과 비슷한 페이스를 보인 박태환은 150~200m 구간에서는 29초 57의 기록으로 쑨양을 앞질렀다. 하지만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250m를 기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하기노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하기노는 후반 막판 페이스가 뛰어나다. 그는 350m에서 28초 24를 기록하며 쑨양을 앞서기도 했다. 자유형 200m를 포함 이번 대회서 보여준 모습처럼 초반 보다는 후반에 페이스가 뛰어나다.
마이클 볼(호주) 코치도 박태환에게 초반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형 200m서도 초반 50m가 정말 좋았다. 자유형 400m에서도 250m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박태환은 초반에 자신이 가진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 오랜 선수 생활로 얻은 경험을 총 동원해 부담을 줄여야 한다. 막판까지 경쟁을 펼칠 수 있다면 해볼만한 경기가 될 수 있다.
10bird@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