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발로텔리(24, 리버풀)의 이름 앞에는 항상 '악동'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수많은 기행과 종잡을 수 없는 행동, 가끔은 도를 넘어선 과격한 행동까지 일삼는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악동'으로 확실히 이미지를 굳혔다.
그러나 그가 그저 성격만 괴팍한 '악동'은 아니다.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이며-그의 또다른 별명은 '악마의 재능'이다-화려한 캐릭터로 스타성까지 두루 갖췄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동안 컵대회 포함 통산 60경기에 출전해 27골을 넣었고, 2010-2011시즌 FA컵 우승과 2011-2012시즌 EPL 우승, 그리고 2012 커뮤니티 실드 우승까지 이끈 걸출한 선수다.
뛰어난 축구실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감독들 사이에서 그는 다루기 쉽지 않은 선수로 각인되어있다. 로베르토 만치니 전 맨시티 감독이 그랬고, 체사레 프란델리 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도 그랬다. 그의 뛰어난 실력과는 별개로 도통 스스로를 자제할 줄 모르는 성격과 기행들이 그의 선수로서의 가치에 영향을 주고 팀워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 발로텔리가 올 시즌 다시 잉글랜드 무대로 돌아왔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이적한 후 공격적인 부분에서 커다란 공백을 안게 된 리버풀이 야심차게 발로텔리를 영입한 것. 물론, 그가 다시 돌아온 잉글랜드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는 미지수였다. 또한 맨시티 시절처럼 기행을 벌이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아니나다를까, 우려가 현실이 됐다. 발로텔리는 지난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레스터 시티에 3-5로 역전패를 당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Man utd, LOL'이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LOL이 '크게 웃어주다(laughing out loud)'의 첫 글자를 따 만든 인터넷 조어로 맨유의 패배를 비웃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발로텔리와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며 그가 꽤나 괜찮은 사람이라고 감쌌다. 로저스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수는 제각각 다르기 마련이다. 나는 발로텔리와 일하는 것이 즐겁다. 무척 좋은 남자라고 생각하고, 발로텔리도 리버풀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발로텔리는 결코 어려운 선수가 아니다. 그는 인생과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한 명의 축구선수"라고 발로텔리를 칭찬했다.
돌아온 발로텔리가 로저스 감독의 보호 아래 과연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착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고만 치지 않으면 실력만큼은 나무랄 데 없는 이 '악동'의 리버풀 적응기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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