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女 사브르, 만리장성 넘고 단체전 첫 금메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3 19: 10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고 아시안게임 단체전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연, 이라진, 황선아, 윤지수로 짜인 여자 사브르 대표팀(6위)은 23일 오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혈투 끝에 중국(7위)을 45-41로 힘겹게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여자 사브르는 아시안게임 단체전서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여자 사브르는 지난 2006 도하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서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우승으로 과거의 아쉬움을 깨끗이 떨쳐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이라진은 이날 단체전 결승행을 확정지은 뒤 "본격적인 경기는 결승부터 시작이다. 중국을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한국은 올해 아시아선수권 결승서 중국을 만나 44-45로 통한의 1점 차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서 설욕을 벼르고 별렀다.
이라진이 선천을 상대로 먼저 피스트에 올랐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2-3으로 뒤졌다. 선천의 초반 기세가 대단했다. 이라진을 상대로 5-2로 앞섰다. 한국은 개인전 은메달에 빛나는 김지연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치엔지아루이를 맞아 내리 2점을 따내며 4-5로 추격했다. 1점을 내준 김지연은 2점을 더 추가하며 기어코 6-6으로 균형을 이뤘다. 7-7. 8-8. 9-9. 팽팽했다.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한국은 9-10으로 뒤진 채 윤지수가 위신팅을 상대했다. 격차가 벌어졌다. 10-14로 끌려갔다. 윤지수는 1점을 만회했지만 11-15로 뒤진 채 피스트를 내려왔다.
이라진이 다시 칼을 잡았다. 하지만 치엔지아루이에게 호되게 당했다. 연속 점수를 내주며 12-18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승기를 내줄 수도 있었다. 젖먹던 힘을 짜냈다. 이라진이 내리 2점을 따내며 14-18로 뒤쫓았다. 거기까지였다. 이라진은 결국 14-20으로 크게 뒤진 채 바통을 윤지수에게 넘겼다. 상대는 난적 선천이었다. 선전을 펼쳤다. 연달아 날카로운 찌르기를 성공하며 20-23으로 추격했다. 기세가 오른 윤지수는 거침이 없었다. 22-24까지 추격전을 벌였다. 22-25로 격차를 좁혔다. 김지연이 위신팅을 맞아 피스트에 올랐다. 날카로운 베기와 센스있는 찌르기를 곁들이며 26-26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지연은 결국 34초 만에 28-27로 한국에 첫 리드를 안기더니 30-28로 앞선 채 피스트를 내려왔다.
윤지수가 치엔지아루이를 상대했다. 5-4로 앞서며 1점을 더 달아난 한국은 35-32로 앞서며 금메달에 다가섰다. 이날 유독 부진한 이라진이 다시 피스트에 섰다. 동료들의 선전에 힘을 냈다. 연이은 2득점으로 37-32로 점수를 벌렸다. 이라진은 빈 틈을 주지 않았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40-33으로 리드한 채 피스트를 내려왔다.
김지연이 40-33으로 앞선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피스트에 올라섰다. 선천을 맞아 선취점을 뽑아냈지만 이내 위기가 찾아왔다. 내리 8점을 내주며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펜싱 여제의 칼은 위기의 순간 더 날카롭고 빨랐다. 단 한 번의 찌르기로 득점에 성공 42-41로 다시 앞서나갔다. 또 한 번 김지연의 칼이 번뜩였다. 비디오 판독 결과 김지연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기세가 오른 김지연은 치열한 탐색전 끝에 상대의 목을 정확히 찔러 44-41로 리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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