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펜싱] 단체전 금 따겠다던 김지연, 허언 아니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23 19: 11

여자 사브르 간판 김지연(26, 익산시청)의 굳은 각오는 허언이 아니었다. 눈부신 활약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김지연, 이라진, 황선아, 윤지수로 짜인 여자 사브르 대표팀(6위)은 23일 오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혈투 끝에 중국(7위)을 45-41로 힘겹게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지연은 지난 20일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서 절친한 후배인 이라진(24, 인천중구청)에게 11-15로 석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지연은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년 전 런던에서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던 그였기에 더욱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김지연은 "2등을 해서 조금 많이 아쉽다. 그래도 한국 선수가 1등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4강전서 힘을 빼 체력이 달렸고, 라진이도 워낙 잘했다. 아쉽긴 하지만 괜찮다"면서 "남은 단체전서는 꼭 1등을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단체전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이날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이라진은 초반 2경기서 부진했다. 김지연이 후배 윤지수와 함께 분투했다. 특히 위기의 순간 빛났다. 한국은 초반 중국의 거침 없는 기세에 적잖이 당황했다. 한 때 14-20까지 크게 뒤졌다. 김지연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22-25로 뒤진 채 피스트에 오른 김지연은 위신팅을 맞아 3점을 내주며 8점을 뽑아냈다. 30-28로 한국에 첫 리드를 안겼다.
김지연은 40-33으로 앞선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피스트에 올라섰다. 선천을 맞아 선취점을 뽑아내며 중국의 기세를 눌렀다. 이내 위기가 찾아왔다. 내리 8점을 내주며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펜싱 여제의 칼은 위기의 순간 더 날카롭고 빨랐다. 단 한 번의 찌르기로 득점에 성공, 42-41로 다시 앞서나갔다. 또 한 번 김지연의 칼이 번뜩였다. 비디오 판독 결과 김지연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기세가 오른 김지연은 치열한 탐색전 끝에 상대의 목을 정확히 찔러 44-41로 리드했다. 김지연은 마지막 공격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결국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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