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김지연, 이라진, 황선아, 윤지수로 짜인 여자 사브르 대표팀(6위)은 23일 오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혈투 끝에 중국(7위)을 45-41로 힘겹게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연(26, 익산시청)은 경기 후 인터뷰서 "아시안게임서 중국을 이기고 싶었다. 한 번의 고비를 넘기고 승리해 더 기쁘다"면서 "마지막 점수를 얻는 순간 짜릿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고 당시 짜릿한 순간을 회상했다.

김지연은 위기의 순간 빛났다. 한국은 초반 중국의 거침 없는 기세에 적잖이 당황했다. 한 때 14-20까지 크게 뒤졌다. 김지연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22-25로 뒤진 채 피스트에 오른 김지연은 위신팅을 맞아 3점을 내주며 8점을 뽑아냈다. 30-28로 한국에 첫 리드를 안겼다.
김지연은 40-33으로 앞선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피스트에 올라섰다. 선천을 맞아 선취점을 뽑아내며 중국의 기세를 눌렀다. 이내 위기가 찾아왔다. 내리 8점을 내주며 41-41로 동점을 허용했다. 거기까지였다. 펜싱 여제의 칼은 위기의 순간 더 날카롭고 빨랐다. 내리 4점을 따내며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연은 "선천의 공격에 너무 수비를 해 점수를 계속 잃었다.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죽기살기로 밀어붙이려 했다. 악착같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또 "아시안게임서 중국에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더 뜻깊은 금메달이고 기분도 두 배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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