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사이클] 조호성, “27년 선수인생 중 가장 아쉽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23 20: 19

“27년 선수인생 중 오늘이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
‘사이클 황제’ 조호성(40, 서울시청)이 마지막 레이스를 은메달로 장식했다. 조호성은 22일 오후 6시 30분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옴니엄 경기에서 총점 232점을 획득해 최종 은메달을 획득했다. 일본의 하시모토 에이야는 불과 2점 많은 234점으로 금메달을 땄다. 동메달은 홍콩의 청킹록(229점)에게 돌아갔다.
중반까지 줄곧 선두를 지키던 조호성은 중반부터 하시모토 에이야에게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3위까지 처졌던 조호성은 막판 다시 2점 차로 하시모토 에이야를 압박했다. 하지만 끝내 역전은 이루지 못했다.

옴니엄은 사이클의 철인경기로 불린다. 15㎞ 스크래치, 4㎞ 개인추발, 제외경기, 1㎞ 독주, 플라잉 1랩, 40㎞ 포인트레이스 총 6종목을 이틀 간 치러 점수를 합산해 메달을 가린다. 조호성은 높은 점수가 걸린 마지막 경기 40㎞ 포인트레이스에서 아깝게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따게 됐다.
경기 후 조호성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경기였다. 결과는 조금 아쉽지만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가족들과 만난 조호성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27년 선수생활 마지막 레이스였기 때문이다.
조호성은 “오늘로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 만감이 교차한다. 선수로서 더 이상 트랙을 돌 수 없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20년 전 아시안게임서 첫 메달을 땄다. 한국서 하는 마지막 무대서 선수생활을 정리하고 싶었다.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중 하시모토가 선두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판정논란이 일었다. 판정이 번복될 경우 조호성이 역전 우승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경기 후 비디오 판독이 행해지며 시상식이 30분 가량 지연됐다. 하지만 판독결과 심판은 메달결과를 바꾸지는 않았다.
조호성은 “27년 선수인생 중 오늘이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한다. 한국이 사이클의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설 수 있도록 후배들을 지도하겠다”며 새로운 인생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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