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힘의 야구’ 대만, 세밀함은 부족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9.23 20: 32

대만이 알려진 것처럼 힘을 앞세운 야구를 펼치고 있다. 홍콩과 태국을 모두 콜드게임으로 무너뜨리며 한국전을 앞두고 예열을 마쳤다.
대만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국과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서 13-1 완승을 거뒀다. 타자들 모두 장타력을 과시하며 꾸준히 타구를 외야로 날렸고, 선발투수 궈지린은 강속구를 앞세워 태국 타선을 묶었다. 마이너리그 선수만 10명이 포진한 가운데, 서양 스타일의 적극적인 야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예상대로 한국에 가장 힘든 상대가 될지도 모른다. 공인구의 탄력이 좋고,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자칫하면 큰 거 한 방을 허용할 수 있다. 대만 투수들의 구속도 150km 내외를 형성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선취점이 힘들지도 모른다. 야구가 흐름의 경기인 만큼, 시작부터 분위기를 주도하는 쪽이 쉽게 승리에 다가갈 확률이 높다.

물론 약점도 있다. 타자들의 스윙이 거칠고, 수비도 세밀하지 못하다. 투수들의 제구력도 구위에 비해선 떨어졌다. 아직 완성된 게 아닌, 성장과정에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정교한 면은 부족하다. 경험에 있어 한국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대만의 실수를 물고 늘어진다면, 다득점도 가능하다.
결국 대만과 승부는 실책에 의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수비 에러나 주루 미스를 범하는 쪽은 고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5전 5승 금메달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선 세밀함에서 대만을 앞서야한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