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내셔널리그 다승왕 싸움이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됐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26)에 이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아담 웨인라이트(33)까지 20승에 도달하며 나란히 다승 공동 1위로 자리했다.
커쇼와 웨인라이트는 둘 다 패배를 잊은 모습이다. 커쇼는 지난달 17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시즌 3패째를 당한 후 6경기 연속 내리 승리투수가 돼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승을 달성했다. 그러자 웨인라이트도 9월 5경기에서 5연승을 내달리며 커쇼에 이어 20승 투수에 올랐다.
커쇼는 첫 사이영상을 차지했던 2011년(21승), 웨인라이트는 2010년(20승)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20승. 2000년대 이후 2차례 이상 20승을 달성한 투수로는 커트 실링, 로이 할러데이(이상 3회) 랜디 존슨, 제이미 모이어, 바톨로 콜론, 로이 오스왈트(이상 2회)에 이어 커쇼·웨인라이트가 7~8번째.

나란히 마지막 한 경기씩 선발등판을 남겨둔 가운데 과연 누가 다승왕을 차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커쇼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웨인라이트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각각 선발로 나온다. 남은 한 경기에 따라 단독 다승왕이 될지 아니면 공동 다승왕이 될지 가려지게 된다.
커쇼는 지난 2011년 첫 다승왕에 오른 바 있다. 당시 21승을 올리며 애리조나 소속이었던 이안 케네디(현 샌디에이고)와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웨인라이트는 2009년 19승을 수확하며 처음으로 단독 다승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조던 짐머맨(워싱턴)과 19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따낸 그는 3번째 다승왕 도전.
다승왕 경쟁은 향후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에서도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수라는 핸디캡을 딛고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는 커쇼는 평균자책점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다승왕을 따내면 주요 타이틀 2개로 위상을 세우게 된다. 가장 최근 투수 MVP였던 2011년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도 24승을 수확하며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 오른 바 있다.
사이영상 도입 이후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MVP의 성적을 살펴보면 다승왕은 필수였다. 마무리 MVP 2명을 제외한 나머지 9명 선발 MVP 중 7차례가 다승왕이었다. 커쇼로서는 최소 공동 다승왕을 확보해야 MVP 레이스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커쇼에 의해 사이영상이 물 건너간 웨인라이트가 다승왕 타이틀을 따내며 커쇼 MVP론에 찬물을 끼얹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