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태국 뒤에 만나는 대만, 과거와도 다르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9.24 06: 52

  첫 경기였던 태국전을 15-0 콜드게임으로 마무리한 야구 대표팀이 2번째 경기에 나선다. 한국은 24일 문학구장에서 대만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A조 예선 2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통해 A조 1위 팀이 가려질 전망이다.
대만은 언제 만나도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이번에는 더욱 그렇다. 앞선 경기에서 태국을 만났다는 점이 약간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150km대의 빠른공을 던지는 대만 투수들의 공을 보기 전에 120km대의 느린공을 뿌리는 태국 투수들의 공을 친 것이 타격감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선수들도 전혀 부인하지는 않았다. 김현수는 “150km나 120km나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대만 투수들의 공이 빨라 보이는 것은 있을 것이다”라며 태국전이 대만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행인 점은 대만 역시 태국을 상대하고 한국을 만난다는 것이다.

대만 타자들이 과거와 다른 스타일을 보인다는 것도 경계할 점이다. 대만 타자들은 지금까지 힘 있는 타격이 강점이었다.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일발 장타로 상대를 위기에 몰아넣는 능력이 있었다. 린즈셩이나 장타이샨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양현종은 “2010년(광저우 아시안게임)보다 타자들의 체구는 작아졌지만 더 젊어지고 맞히는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 손아섭과 비슷한 스타일의 타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찬스에서 정확한 타격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펑정민 같은 타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변화하게 된 원인은 선수 개개인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전까지는 대만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되었다면, 지금은 마이너리거가 중심이다. 미국에서 야구를 배우고 있는 만큼 힘만 앞세우는 것보다 여러 방면으로 세밀한 기술이 발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대표팀의 주전 포수 강민호도 “포수로서 타자들을 유심히 봤는데 1번부터 6번까지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밀어치는 등 타격에 능했다. 3루수, 유격수, 우익수를 빼고는 모두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출신들이다”라는 말로 미국 야구가 몸에 밴 선수들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대만은 없다. 지난해 WBC에서 1라운드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는 가운데서도 대만을 꺾기는 했지만, 막판까지 끌려가다 힘겹게 거둔 승리였다. 홈에서 열리지만, 마이너리거들의 성장에 따라 점점 미국 야구와 가까워지고 있는 대만과의 승부는 어렵다. 오히려 국제대회 경험이 적어 선입견이 없는 선수들이 대만전에서 큰 활약을 해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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