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가 선두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오는 28일 포항 스틸야드서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포항과 원정경기를 펼친다. 현재 전북은 15승 7무 5패(승점 52)로 포항(승점 50)에 승점 2점이 앞선 채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불안하다. 불과 2점 차인 만큼 오는 28일 대결에서 포항에 무릎을 꿇을 경우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월드컵 휴식기를 전후로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전북은 지난달 말부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에 잇달아 패배하며 리그 첫 연패를 기록한 전북은 최근 4경기서 승리-무승부를 반복하며 예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결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연패 이후 첫 승리를 기록한 상주전을 포함해 4경기 모두 상승세 때의 경기력과 차이가 있다. 승리를 하더라도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이 다른 탓에 최강희 감독은 지속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전북을 상대로 내려서는 팀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모습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제 시즌은 막판으로 향하고 있다. 남은 경기는 불과 11경기다. 이제부터 상승세를 되찾아야만 우승 경쟁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 포항의 추격 속에서도 여유롭던 1달여 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포항과 대결 이후에도 상위권의 제주 유나이티드전이 기다리는 만큼 분위기 반전은 필수다.
좋은 조건은 갖춰져 있다. 포항은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주축 선수인 김승대와 손준호가 빠졌다. 전력의 저하로 인해 수비적인 운영을 펼칠 수 있지만, 전북을 물리치고 선두로 올라서야만 하는 포항 입장에서는 결코 선택할 수 없는 운영이다. 맞대결을 좋아하는 전북으로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sportsher@osen.co.kr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