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연애의 발견’ 정유미·문정혁·성준, 그냥 같이 살면 안 돼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9.24 10: 09

정유미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두 남자의 눈물이 안타깝다. 5년 전 헤어졌지만 다시 정유미를 사랑하게 된 문정혁과, 정유미의 곁에서 그를 사랑하는 성준의 애잔한 모습은 종영을 단 4회 앞둔 이 드라마의 결말에 궁금증을 불러 모은다. 이들의 사랑은 누가 더 깊고 큰지 우열을 가릴 수 없는데, 문정혁과 성준 양쪽 모두 지지할 수밖에 없도록 탄탄하게 쌓인 극의 스토리는 이들 커플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황마마와 설설희를 양 손에 쥐고 “우리 그냥 같이 살면 안 돼요? 셋이?”라고 묻던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임성한 작가) 오로라의 명쾌함이 부러울 정도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는 여름(정유미 분)에게 프러포즈하는 하진(성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프러포즈에 앞서 하진은 태하(문정혁 분)와 함께 있는 여름을 오해했고, 여름도 하진의 집 앞에서 눈물 흘리는 아림(윤진이 분)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상해 이들의 프러포즈는 무산되는 듯 했으나 마음 깊이 사랑하는 이들은 서로를 떠나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결국 하진의 두 번째 프러포즈는 여름의 마음을 움직였다. 여름은 “사랑한다”는 말로 하진의 프러포즈에 화답했고, 여름이 자신을 ‘덜 사랑한다’고 오해했던 하진의 마음에도 여름의 진심이 전해졌다.
여름은 태하에게 받은 사랑의 상처를 딛고 성장하면서 상처 받지 않는 연애의 기술을 터득, 하진과 영리하게 연애하고 있지만 이 같은 행동은 하진에게 5년 전 자신의 받았던 상처를 그대로 돌려준다는 것을 알았다. 또 남자를 다루는 법, 사랑을 지키려는 의지, 덜 사랑하는 쪽이 강자라는 등의 각종 연애 이론은 진심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사실도 이미 입증된 상태.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태하가 5년 전 여름처럼 사랑의 쓴맛에 힘들어하는 등 절대 강자 없는 연애 게임의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날 여름은 구남친 태하가 아닌 현남친 하진의 손을 잡으면서 이들의 해피엔딩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그 시간 태하는 여름에게 미처 전하지 못했던 프러포즈 반지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태하는 이제 여름이 잡아야 하는 손이 하진의 것임을 알고 있지만, 여름을 포기하기란 아직 힘들어 보인다. 또 여름이 방안에 둔 판도라의 상자를 하진이 발견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이는 상황에서, 태하와 여름의 진짜 관계를 안 하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또 태하의 마지막 승부수가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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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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