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양현종 슬라이더, 대만전 필승 키포인트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9.24 13: 00

양현종(26)의 슬라이더가 대만을 압도할까. 태국과는 다른 상대다. 슬라이더가 제대로 꺾여야 대만 타자를 이길 수 있다.
국가대표 좌완투수 양현종이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예선전에 선발 등판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서는 결국 대만을 넘어야 하는 한국이다. 앞서 15-0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던 태국과는 전혀 다른 상대다.
양현종의 슬라이더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앞서 상대했던 태국전에서 한국 투수들은 직구 위주의 투구로도 태국을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김광현도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로 2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뽑았다. 실력 격차가 워낙 컸기 때문. 하지만 대만은 직구를 앞세워 힘으로만 상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포수 강민호는 비디오로 분석한 대만에 대해 “타자들이 공을 공략하는 재주가 있다. 쉽게 봐서는 안 된다”며 “변화구도 잘 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대만전에서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와 밋밋한 변화구는 경계해야한다.
양현종은 직구 포함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던진다. 그 가운데서도 슬라이더가 키포인트다. 실밥을 강하게 채야한다. 밋맛하게 들어간 슬라이더가 각이 나오지 않거나 꺾이지 않으면 여지없이 정타를 허용할 수 있다. 유원상이 태국전에서 고전한 이유다.
태국전에서 2피안타로 어려움을 겪은 유원상은 “공이 높았다. 슬라이더 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슬라이더가 휘지 않고 말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며 “위에서 아래로 슬라이더를 던지는 스타일인데 옆으로 꺾이도록 던져야겠다”고 했다.
양현종에게 충분한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미끄러운 공인구의 실밥을 제대로 채는 게 관건이다. 양현종의 슬라이더가 대만전에서 제대로 꺾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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