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3실점’ 프라이스, 15승 실패… 카브레라 끝내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4 11: 22

이적 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데이빗 프라이스(29, 디트로이트)가 자신의 이름값은 톡톡히 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시즌 15승 고지, 통산 12번째 완투 경기와는 인연이 없었다. 아웃카운트 딱 하나가 모자랐다.
프라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8⅔이닝 동안 8피안타 무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9회 3실점하며 시즌 15번째 승리, 디트로이트 이적 후 4번째 승리를 날렸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37에서 3.36으로 살짝 낮추는 데 그쳤다.
디트로이트 이적 후 3승4패 평균자책점 4.09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던 프라이스지만 이날은 에이스급 투수다운 호투를 이어갔다. 1회부터 8회까지 단 3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하며 화이트삭스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정교한 제구는 일품이었다.

팀 타선도 외로웠던 프라이스를 도왔다. 0-0으로 맞선 5회 1사 2루에서 라자이 데이비스가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 때 송구 실책이 나오며 가볍게 1점을 뽑았다. 7회에는 킨슬러의 적시타, 헌터의 인정 2루타 등을 묶어 2점을 더 달아났다. 프라이스의 투구수는 100개가 채 되지 않았고 완투승을 위해 9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9회가 악몽이었다. 선두 이튼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위기가 시작됐고 라미레스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몰렸다. 아브레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는 했으나 가르시아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디트로이트 벤치가 급해졌다. 그러나 디트로이트 벤치는 프라이스에게 한 번 의사를 묻더니 교체 없이 경기를 강행했다.
프라이스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았지만 코너코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다시 2사 1,3루에 몰렸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승리에 이를 수 있는 상황에서 프라이스는 세미안을 상대했고 4구째 체인지업이 중전안타로 이어지며 결국 승리투수 요건을 날렸다. 디트로이트는 그제서야 투수를 교체했다.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지만 통한의 아웃카운트 하나였다.
다만 디트로이트는 이어진 9회 공격에서 손쉽게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냈다. 선두 킨슬러가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헌터가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무사 1,2루에서 간판 타자 카브레라가 좌전 적시타를 쳤고 2루 주자 킨슬러가 홈을 밟으며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 자리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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