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상대방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본인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내렸다.
정우성은 24일 영화 '마담 뺑덕'(임필성 감독)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는 사랑의 여러 감정과 그 형태들이 다 나온 것 같다. 정우성에게 사랑이란 무엇이냐"란 질문을 받자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임"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랑은 이해'라는 말을 예전에는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 뜻을 알 것 같다. 상대방도 나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담 뺑덕'은 결국 사랑에 관한 영화다. 본능적으로 여자를 홀리고 다니는 남자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채 흔든 이런 남자에 지독한 애증을 보이는 한 여자의 모습에서 사랑에는 한 색깔만 있는 것이 아님을, 맑기도 혹은 탁하기도 한 여러 색이 혼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 설화 '심청전'이 현대극에 차용되면서 뺑덕의 존재가 중심에 내세워졌고, 심학규 역시 여자, 술, 도박(한꺼번에 빠지는 게 금기시되는)에 중독돼 파멸에 치닫는 인물로 재창조 됐다.
이런 심학규에 대해 정우성은 "에고가 세고, 자기가 원하는 것 자기를 만족시키는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는 엄청난 집착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아티스트란 사람들이 원래 엄청난 집착이 있지 않나. 그 집착에서 오는 짜릿함을 포기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시력을 잃고 굉장히 안 좋은 상황에서도 정면 반항을 하는 대사를 한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더 치열하게 부딪히는 그런 디테일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담빵덕'은 고전 '심청전'을 현대로 옮겨와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 그리고 그의 딸 사이를 집요하게 휘감는 사랑과 욕망, 집착의 치정 멜로로 재탄생 시킨 영화로 정우성, 이솜, 박소영, 김희원 등이 출연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10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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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