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복귀? 류현진 거취에 현지도 관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24 14: 00

어깨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류현진(27, LA 다저스)의 복귀 시점을 놓고 현지 언론들도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이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매팅리 감독의 의중을 읽으려는 손길도 분주하다.
왼 어깨 염증으로 잠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는 류현진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캐치볼을 시작으로 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24일 샌프란시스코전을 앞두고는 롱토스까지 소화하며 순조로운 회복세를 알렸다. 롱토스의 다음 절차는 대개 마운드에서의 가벼운 투구로 이어진다. 그 다음부터는 힘을 싣는 과정이 이어지고 불펜 피칭 후 복귀 시점을 타진하게 된다.
이에 매팅리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은 24일 샌프란시스코전을 앞두고 “아직 마운드에 설 정도로 좋지는 않다. 그러나 류현진의 회복 추세에 대해서는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그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던진 후 어떠한 불만도 없다”고 덧붙였다. 분명 류현진의 회복은 순조롭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천군만마다.

그런데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에 시험 등판한다” 혹은 “정규시즌 등판 없이 곧바로 포스트시즌에 등판한다”라는 확정적인 말을 하지 않고 있다. 단지 24일 “만약 그가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던질 수 있다면 그것은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규시즌 등판이 사실상 어렵다는 뉘앙스일 수도, 혹은 회복 추세에 따라 등판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일 수도 있다. 복귀가 이렇게 빠를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놀랍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에서도 매팅리 감독의 이 코멘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편 매팅리 감독은 “그가 던지는 거리를 늘리고 구속을 서서히 증가시킬 것이라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며 ‘핵심’을 피해갔다.
물론 정황상 정규시즌 등판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은 우세하다.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는 매팅리 감독과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이 이번주 몇 이닝을 던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하지만 어깨 부상의 경우는 회복을 위해 기본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 아직은 그가 날카로움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포스트시즌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외관상으로는’ 등의 수식어를 달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24일 매팅리 감독의 같은 말을 소개하며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당연한 것으로 치면,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 10월 7일까지 류현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언론들은 류현진의 회복 속도가 빠르며 그 속도에 따라 정규시즌 막판 선발 혹은 불펜에서 몇 이닝 정도를 던지며 시험 등판을 가질 가능성 자체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는 것도 부인하지 않는다. ‘확답’을 하지 않는 매팅리 감독도 이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며 류현진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할 공산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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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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