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매디슨 범가너 공략작전’은 저스틴 터너(30, LA 다저스)가 시작해 터너가 끝냈다. 올 시즌 기회에서 강한 인상을 보여주고 있는 터너가 이날은 홈런 두 방으로 또 한 번의 ‘터너 타임’을 만들어냈다.
터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2루수 및 1번 타자로 출전,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 천적을 자임하던 매디슨 범가너(25, 샌프란시스코)를 무너뜨린 일등공신이었다. 홈런 두 방으로 범가너를 끝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 벼락 같이 홈런을 때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 전날 연장 혈투 끝에 패한 팀에 힘을 불어넣는 홈런이었다. 범가너가 미처 감을 잡기도 전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쳤다. 공이 약간 높은 감이 있었지만 터너의 타구는 예상보다 멀리 뻗어나갔고 결국 범가너를 시작부터 성가시게 하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다저스는 이후 1회 켐프가 2점 홈런으로 뒤를 받치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3-2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8회에는 투혼을 발휘하며 마운드에 올라온 범가너를 다시 홈런포로 두들겼다. 이번에는 커브가 비교적 낮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걷어 올렸다. 범가너는 7회까지 108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 다저스를 붙잡기 위해 올라왔지만 다시 터너가 범가너를 공략한 것이다. 결국 범가너는 터너와의 승부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통산 다저스를 상대로 16경기(선발 15경기)에 등판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하는 등 유난히 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다저스타디움에서의 통산 성적은 7승2패 평균자책점 1.87로 더 강했다. 지구 역전 우승의 실낱 같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던 샌프란시스코에게 범가너의 이날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맹활약으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는 터너의 방망이는 에이스 범가너까지 무너뜨렸다. 당초 수비 쪽에 더 큰 방점이 찍혀 있던 '유틸리티 플레이어' 터너는 올 시즌 타격에서도 고감도 방망이와 기회에 강한 해결사 면모를 드러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루, 그리고 3루, 유격수 등 전 포지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올 시즌 최고의 ‘저비용 고효율’ 선수를 예약한 터너가 인생 역전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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