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투구 16승 올린 그레인키, "100개 던질 때도 느낌 좋았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9.24 15: 31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잭 그레인키의 위력을 실감한 한 판이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레인키는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투구수인 118개를 던지며 마운드를 굳게 지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8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16승(8패)를 기록했다. 전날 다저스가 연장 13회 접전 끝에 2-5로 패한 데다 상대 선발이 올 시즌 18승을 기록하고 있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다저스로선 디비전 시리즈 자력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인 한 판이었고 그레인키 개인에겐 2009년, 2011년 이후 세 번째로 16승 시즌을 맞게 한 승리였다. 아직 한 번 더 선발 등판 기회가 남아 있어 데뷔 후 시즌 최다승 달성기회 역시 여전히 남아 있다.

이날 그레인키의 유일한 티는 3-0으로 앞선 3회 타석에 들어선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것이었다. 이에 대한 대답부터 들어봤다.
“범가너에게 홈런을 맞은 것은 완벽한 피칭은 아니었다 해도 꽤 잘 들어간 볼이었다. 이날 경기 전 범가너는 오프 스피드 볼에 대해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패스트 볼을 정말 잘 쳤다. 이 때문에 우리(A.J. 엘리스와 자신)은 오프 스피드 볼들을 던지려고 했다. (1구부터 3구까지 모두 슬라이더를 던짐) 처음에는 타구가 더 높이 떠올라서 아웃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점이 범가너가 얼마나 센지 보여준다. 필사적인 스윙처럼 느꼈고 그 것을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 타구가 그렇게 멀리 간 것에 아주 놀랐다”고 말했다. 
올 시즌 최다 투구를 하며 8이닝까지 던진 것에 대해서는 “때때로 100개 정도 던질 때쯤 피로를 느낀다. 하지만 때때로 오히려 그 때쯤 아주 좋은 느낌을 갖기도 한다. 오늘은 좋은 느낌을 가진 날이었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 역시”6회 이후 그레인키의 상태를 체크했다. 좋다고 했다. 7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8회에도 겨우 한 점을 앞서고 있었고 그레인키는 계속 던지기를 원했다. 경기 내내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볼이 좋았고 어떤 부진한 이닝도 없었다”고 설명, 그레인키의 말을 뒷받침 했다.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선 부담감에 대해서는(매직 넘버를 1로 줄일 수 있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어떤 책임감 같은 것을 느꼈나 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것을 하려고 하면 역효과만 생긴다. 평소대로 하려고 했을 뿐이다”라고 메이저리그 11년차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아울러 1회 포수 A.J. 엘리스가 샌프란시스코 그레거 블랑코의 2루 도루를 저지한 것에 대해서도 올 시즌 최고의 2루 송구였고 변화구를 잘 블록해 주었다는 칭찬과 함께 일찍 점수를 뽑아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레인키는 1회 좌전 안타로 출루한 샌프란시스코 선두 타자 그레고 블랑코가 1사 후 버스터 포지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 되자 기쁨을 감주지 못했다. 당시 블랑코의 스타트도 좋았고 볼도 약간 낮게 제구 된 직구였지만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의 2루 송구가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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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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