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을 쓰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경기도 포기할 것".
카타르는 24일 경기도 화성스포츠타운 체육관에서 몽골과 여자농구 A조 예선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전 갑작스럽게 카타르 선수단은 벤치로 모두 빠져 나왔다.
이유는 분명했다. 이슬람교도인 카타르 선수들은 머리에 히잡을 착용해야 하는데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라 경기에 나설 수 없던 것. FIBA 규정 4조4번2항에는 경기 중 선수가 착용할 수 없는 물품이 명시돼 있는데 헤드기어도 이중 하나이다. 머리에 어떤 것도 착용할 수 없다.

따라서 주최측은 카타르에 이러한 FIBA 규정을 설명했고 그 결과 카타르는 농구를 포기하게 됐다.
카타르 대표팀은 "만약 히잡을 쓴 상태에서 농구를 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경기도 포기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미 농구계에서 히잡은 화제가 된 경우가 있었다. 지난 9월초 보스니아 출신의 미국 여자농구선수가 경기중 히잡을 쓰게 해달라는 온라인 청원 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보스니아에서 태어나 미국에 이민간 인디라 칼조는 NCAA 툴레인대를 졸업하고 유럽프로리그에서 발군의 3점슈터로 활약하고 있다. 칼조는 지난해부터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히잡을 쓰고 뛸 결심을 했으나 국제농구연맹(FIBA)이 부상을 이유로 머리에 어떤 형태든 쓰는 것을 금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관련 규정을 철폐해달라며 청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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