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소년 시스템의 결실, AFC U-16 챔피언십서 증명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24 16: 48

울산 현대 유스팀인 U-18(울산 현대고)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만점활약을 보이며 울산 유소년 시스템의 성과를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9월 6일부터 2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치러진 AFC U-16 챔피언십에서 우리나라 U-17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는 이승우(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 뿐만 아니라 울산현대 산하 U-18팀 소속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현대고의 이상민과 이상헌, 이형경, 문정인, 장재원은 지난 8월 26일 최진철 감독이 발표한 16세 이하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는 K리그 산하 유소년 팀 중 수원의 매탄고와 함께 5명으로 가장 많은 대표팀 발탁이었다.

특히 주장으로 활약한 이상민과 장재원은 여섯 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수비를 책임졌고 이상헌은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특히 이 세 선수는 시리아전에서 각각 한 골씩 넣으며 공격 상황에서의 골 결정력도 보여줬다.
또한 현대고의 장신 공격수 이형경은 조별예선 태국전과 결승전인 북한과의 경기에서 각각 후반80분 교체출전 하며 이름을 알렸다. 소속팀과 대표팀의 주전골키퍼 문정인은 부상으로 아쉽게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상헌, 이형경, 문정인, 장재원은 모두 울산현대 U-15팀(울산 현대중)을 거쳐 현대고로 진학했다. 작년 현대중 시절에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프리미엄컵 춘계대회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대표로 세계대회에 출전했으며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프리미엄컵에서는 레알마드리드(8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12위) 유스팀보다 높은 6위를 기록하며 이미 국제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이러한 선수들의 활약에 이들을 중학교 시절부터 지도해온 현대고 박기욱 코치는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코치는 “선수들이 항상 본인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이상민, 장재원의 수비 기여도가 높았는데 이는 평소 훈련에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의 능력도 강조하며 준비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 한다”라고 말했다.
현대고는 지난 7월 제 19회 무학기 전국고교 축구대회에서 우승하고 K리그 산하 U-18팀끼리 겨루는 아디다스 올인 K리그 주니어에서는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승은 어려워졌지만 2위 전남과의 승점이 3점차이고 골득실에서 앞서고 있어 이번 주말 최종라운드 결과에 따라 준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고는 초대대회 우승 이후 우승을 다투며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울산 유소년 선수들은 김신욱, 김승규, 이용 등 국가대표를 비롯한 국내 최고의 선수들과 같은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한다는 점이 큰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훈련 면에서도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술을 이해하고 원팀을 만들기 위한 조직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은 2003년부터 현대 중,고등학교를 산하 유스팀으로 육성해오며 프로 선수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울산과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김승규를 비롯해 이희성(울산), 이상호(수원), 임창우(대전임대), 임종은(전남), 최진수(FC안양) 등도 울산 유스팀에서 길러낸 스타들이다. 울산 유소년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체계적인 훈련과 함께 영양관리, 체력관리 등의 종합적인 지원 속에서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다.
울산 유소년 담당자는 “구단의 전폭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아래 운영되고 있는 유소년 시스템으로 울산의 미래가 밝다. 앞으로 잘 길러낸 유스 출신 선수들이 프로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해나가겠다. 이번 AFC 대회에서 큰 경험을 하며 활약한 이상민, 이상헌, 장재원이 김승규, 임창우처럼 울산현대의 스타가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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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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