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농구] '의문의 히잡 파문' 카타르, "주최측은 괜찮다고 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24 17: 36

히잡 착용 문제로 인해 몽골과 경기서 몰수패를 당한 카타르의 아말 모하메드(28)가 불만을 토로했다.
카타르는 24일 경기도 화성스포츠타운 체육관에서 몽골과 여자농구 A조 예선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전 갑작스럽게 카타르 선수단은 벤치로 모두 빠져 나왔다. 대부분 머리에 히잡을 착용하고 있는 이슬람교도인 카타르 선수들이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라 경기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FIBA 규정에는 부상을 이유로 어떠한 것도 머리를 감싸고 경기에 임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따라서 주최측은 카타르에 이러한 FIBA 규정을 설명했고 그 결과 카타르는 이날 경기를 포기했다.

모하메드는 "우리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전에 우리는 주최측으로부터 히잡을 쓰고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주최측은 오늘에 와서야 우리에게 히잡을 쓰고 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종교적인 이유로 히잡을 벗을 수 없기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 함께 대회에 참가한 카타르 여자 핸드볼팀은 그런 문제를 겪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하메드는 "왜 히잡을 쓰고 경기를 할 수 없는지 이해가 안 된다. 히잡은 다른 선수와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고 위험하지도 않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경기를 할 때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우리는 히잡 착용 금지 규정이 바뀌지 않으면 남은 아시안게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FIBA 규정상 카타르 대표팀이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하메드가 주장한대로 아시안게임 참가 전 주최측으로부터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맞다면 이번 히잡 파분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촌극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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