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조정 싱글스컬 금메달, “메달 늦게 따 죄송”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9.24 17: 49

김예지 조정 싱글스컬 금메달
김예지(20, 포항시청)는 24일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정 여자 싱글스컬 결선에서 8분46초5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리카만(홍콩, 8분59초91)보다 13초39 빠른 기록이다.
초반 스타트에서 리카만에 뒤진 김예지는 1000~1500m 구간에서 역전에 성공, 마지막 구간에서 리드를 이어가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조정 첫 금메달이자 조정에서 따낸 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 조정의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당시 남자 싱글스컬의 신은철이 따낸 것이 유일하다.
김예지는 "여태까지 저를 믿고 기다려 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제야 메달을 따서 너무 죄송하다"며 금메달을 딴 소감을 전했다.
역전승에 대해서는 "(리커만에게)예선에서 졌다. 이번 경기에 물이 역으로 흘러서 내가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조금 쳐져서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항상 '너는 독기가 없어서 독기만 좀 키우면 된다'던 것이 자꾸 생각 났다. 예선에서 이기고 있다가 역전 당한 것도 자꾸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잠들기 전에 예선 때 따라잡다가 놓친 장면이 자꾸 생각났다는 김예지는 "'따라잡다 놓치는 순간에 한 번 더 스퍼트를 내겠다'고 스스로에게 자기 주문을 계속 걸었다"며 "리커만이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선수라 지금 (격차를)벌려 놓지 않으면 잡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금메달의 배경을 밝혔다.
이날 충주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은 태풍 풍웡의 영향으로 날씨가 좋지 않았다. 김예지는 "비도 오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경기도 지연이 되서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었는데, 물이 역으로 흐르면 나한테 유리 하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때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좋은 결과를 못 냈다. 비오는 가운데 많은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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